그 밤 모든 게 멈춰버린 밤
어둠이 나를 덮어버리고
내 안에 나를 놓쳐버리고
길었던 밤 모든 게 사라지던 밤
한없이 약한 내가 보이고
아침은 오지 않아 보이고
내 맘 모른 체로 있었더라면
지나간 채로 있었더라면
잊혀진 채로 있었더라면
내 맘 아마 알고 있었겠지만
얘기할 순 없었겠지만
너도 많이 아팠겠지만
내 맘
그 밤 지우고 싶어지던 밤
아무리 지우고 또 지워도
내 안에 맘을 모두 비워도
추웠던 밤 모든 게 희미하던 밤
영혼은 입김처럼 흐리고
손에 상처처럼 쓰리고
내 맘 모른 체로 있었더라면
지나간 채로 있었더라면
잊혀진 채로 있었더라면
내 맘 아마 알고 있었겠지만
얘기할 순 없었겠지만
너도 많이 아팠겠지만
내 맘
그 밤
내 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