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 검정양말 아부지 조설규
눈 오는 어느 날 산타 할아버지가
굴뚝도 없는 우리 집에 나타난거죠
6살 때 부턴지 자꾸 의심이 가곤 했죠
색 바래져 가는 빨간 모자와 먼지 쌓인 흰 수염
오랫동안 믿었던 산타 할아비의 어설픈 모습이 나를 웃게 만든건
아버지의 검정 양말
아버지의 검정 양말 선물을 주러 오셨죠
아버지의 검정양말 아버지의 검정양말
아버지의 검정양말 때문이죠
<간주중>
하마도 그려져 있구요 악어도 그려져 있던데요
가끔은 구멍난 양말로 선물을 주러 오셨던 거죠
비싸지는 않지만 덩치는 좀 컸구요 이쁘지는 않지만 꼭 필요했던 거죠
알면서도 모른 척 했던
이불 속 내 풍경이 요즘은 왜 이렇게 그리운건지
아버지의 검정양말
아버지의 검정양말 선물을 주러 오셨죠
아버지의 검정양말 아버지의 검정양말
아버지의 검정양말 때문이죠
아버지의 검정양말 아버지의 검정양말
아버지의 검정양말 그때를 추억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