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보들 촉촉한 비가 우리의 발등을 두드려 그땐
떨어진 비는 잘게 부서져 포근한 구름이 되고
우산 없던 그 아침 그 거리 자켓하날 함께 쓰고 나와
총총걸음으로 포근한 구름 밀고서 그날의 카페에 앉았네
비가온다 비가온다 나른나른 비가 내린다
뭉게뭉게 커피향 퍼지고 다릴 맞댄 우리 마주 보았다
차박차박 촉촉한 비가 차갑게 내 어깨를 두드려 지금
떨어진 비는 잘게 부서져 안개되어 앞을 가리고
텅 비어버린 회색빛 아침 커다란 우산 덩그라니 펴고
쳐진 걸음으로 짙은 안개 헤치고 그날의 카페에 앉았네
비가 온다 비가 온다 나른나른 비가 내린다
뭉게뭉게 커피향 퍼지고 멍하니 창 밖만 말 없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