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던 그 마카롱 가게, 한참이나 고민한 낯선 메뉴.
어눌한 말투, 떨리는 손짓들, 모든게 서툴렀던 날처럼.
꿈처럼 보낸 한 여름밤의 우리 첫 사랑 얘기는
갈 길을 몰라 멍하니 헤매던 지도 없는 여행길.
잘 지내고 있니. 내가 가끔 편지할께.
너와 가르던 그 하늘 아래서.
그림같은 밤거리도 그대론데,
향긋한 와인들도 여전한데,
너만 떠난 걸, 너만 떠나 버린 걸.
매일처럼 걷던 길을 헤매고, 너가 없는 풍경에 눈물나도,
우리 눈부신 기억만 담아올께.
너가 부르던 그 노랫말들이 비따라 흐르던 날엔
바람이 불고 온 몸이 젖어도 아련한 낭만 여행.
어떻게 지내니. 기다리고 있진 않니.
나와 헤어진 그 거리에서.
하루종일 헤맨대도 괜찮았어.
한참을 돌아가도 즐거웠어.
너와 보냈던, 너와 보낸 날 동안,
바람부는 몽마르트 언덕길, 사랑한다 내 이름을 부르던,
우리 눈부신 기억만 가득했던,
깊은 꿈 속을 헤매던 한 여름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