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하나의 가슴에겐 힘들고 벅찬 길이였어
그리고 솔직히 조국을 지킨다느니 하는
사명감 같은건 있지도 않았어
그러나 머리를 짧게 깎고 철모를 쓰고
무거운 M1총을 들고 새벽 벌판에 섰을 때
내 굳어있던 가슴으로 치밀어 오르던 뜨거운 피와
부모형제들의 얼굴들 그때 알았지
내가 왜 그곳에 서있는지를
내가 왜 그곳에 떨고 서있는지를
태극기! 그대 앞에선 눈물이난다
고난과 갈등의 역사의 그대앞에선
그래도 가슴에 솟음치는 내 나라여
내 민족이여, 대한민국이여!
그래, 가라! 떠나라! 너의 젋음을 위해!
이렇게 벅찬 이 밤을 위해
잔을 들어라 잔을 들어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