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간은 새벽인데 지금 나는, 가사를 써
외로운 감상에 젖은 내 몸을 감싸는 소음과
같은 이 비트의 드럼, 멜로디 & everything
자꾸 흐릿해져만가는 내 주제의식
매번 익숙하게 겪는 이놈의 문제거리
가끔은 슬럼프라는 단어로 변명해보지
내 맘의 대변인을 자처했지만 날
대신할 말들을 찾는 것이 제대로 되질 않아
찌끄린 낙서들을 따라 발음하다가
답답하고 화가 나 팍하고 닫는 가사장
하지만, 아직 단단한 맘 속 응어리 때메
난 또 작고 가는 볼펜을 그러쥐게 돼
언제건 백진 내겐 문제 없는 시험지
오늘도 그 위로 내 생각을 번듯이 적지
이건 누구 때문에? (what?) 힙합 때문에
아무도 모르는 시로 이 여백을 채우네
[Hook]
창작의 고통 따윈 참아내고
또다시 가사를 적고마는 작가의 혼
[Hook 2: Browncloud]
막막해 매일매일이 새로운 펜으로 써봐도 뻔해 막혀 막혀
넓은 탈출구는 없을까 늪보다도 짙은 슬럼프는 멈출까
[Browncloud]
어느새 더러워진 손끝 까만 자욱
온기를 잃어가는 새벽 빛을 발한다
하얀 백지위에 새겨지는 사랑과 멜로디
내 삶으로 채워지는 가사장
Hey, .1, 펜이 정체된 시간을 어떻게 버티지
공허함으로 지나간 지금이 얼마나 떨리지
& Young Kenvo 이 비트로 말하려던건 같은 맥락이겠지
TV와 갑자기 멈춰선 까만 펜과 막혀버린 잉크
눈을 감고 영감을 주는 그녀께 윙크
쓴 웃음과 함께 고개를 숙인다
먹먹한 가슴앓이는 곧 꿈에 굶주린다
내 가사 내 라임 내 플로우는 어둑해
그 틈사이로 점점 더 굵어지는 두께
치크치크대며 더러워지는 내 공책
[Hook 2]
[.1]
지치고 또 지쳐도 다시금 펜을 집어서
같은 길을 걸으며 똑같은 고통을 직접 몸으로
느끼지, 어딘지 모를 빛나는 출구 쪽으로
움직이는 것만 생각하면서 말야. 그래
한없이 부족함의 문턱에 발이 걸려도
결국 앞으로 나가는 난 어린 아이처럼
언젠간 듣는 누구든 벅찰 불후의 명작을
내 손으로 만드는 꿈을 꿔본다
[Hook]
[Hook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