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오시는 길목에
고운 꽃잎 뿌려놓고
청사초롱 불밝히고
고운 꽃잎 살포시
즈려밟고 님 이시여 오소서
옷고름에 맺은 언약
가시 같은 정 심어놓고
고독이란 세월 안고
빗장 열고 기다리는 여심이로다
칠흑 같은 검은 머리
흰 서리가 내려도
님 향한 일편단심
저 달빛에 비치오니
님이여 님이여
달빛 따라 걸음걸음
내게로 오소서
치맛자락 맺은 사랑
귀밑머리 올려놓고
우담바라 피고 져도
빗장 열고 기다리는 여심이로다
화선지에 젖어드는
님에 사랑담아서
천년화가 피고 질때
이 내 사랑 전하오니
님이여 님이여
달빛 따라 사뿐사뿐
내 품에 안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