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바다 : 상실의 바다

공격대
앨범 : Decade
달은 차서 외로이
돛대 끝에 걸려 있는데
어디선가 구슬피
울먹이는 노래가 들려
그대들도 잊지 못할
이야기들 있을 테지만
얼마 전에 들렀던
외딴 섬에서 만난 여인과
파도 같은 머리결
진주처럼 빛나던 눈빛
수줍게 웃던 그 입술로
밤새도록 속삭이더군
당신처럼 강하고
멋진 남잔 없어요
밤새도록 사랑해줘요
아침 해가 밝으면
그댄 떠날 테지만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꿈 같았던 순간
섬을 떠난 그 날 이후
이상하게 가렵더니만
데인 듯 한 고통에
결국에는 피와 고름이
그의 노래 끝나고
말이 없던 선장은
갑판 위로 모두 불렀네
서로 눈치만 보며
나서질 못하는데
갑판장이 한마디 하길
근데 쟤 요리사잖아
입에 물린 가죽 끈
술 한 병과 날 선 나이프
울음 섞인 비명만이
바다 위에 울려 퍼지네
악몽 같았을 그 밤 이후
한참 동안 걷질 못했네
가끔 갑판 위에 홀로 나와
먼 바다만 바라 보더군
긴긴 여정이 끝나던 밤
밤새 마시고 노랠 불렀네
모두 짝을 골라 자릴 뜨고
그는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
촛점없는 눈빛으로
독한 술만 들이키더니
어느 샌가 사라져
다신 그를 볼 수 없었네
달은 떠서 외로이
돛대 끝에 걸려 있는데
어디선가 구슬피
울먹이는 노래가 들려
달은 떠서 외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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