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낡은 계단을 흐르는
빗소리에 잠에서 깨면
오늘도 따뜻할 것 같아
그댈 닮아 좋은 아침
예전 같지 않은 날들에
봄이 짧게 스쳐 지나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
설레임은 귀하단 걸
계절은 봄이었고
그대는 나를 안고
느리던 걸음 끝에 입을 맞추고
이름을 부른다면 그대이길 바라서
오래된 시를 다시 꺼내보는 날
봄 낮은 지붕을 오르는
고양이 나란한 발끝에
그대가 만져질 것 같아
눈짓 하나 손짓 하나
계절은 봄이었고 그대는 나를 안고
느리던 걸음 끝에 입을 맞추고
이름을 부른다면 그대이길 바라서
오래된 시를 다시 꺼내보는 날
내 이름을 불러준다면
그대 곁에 꽃으로 필텐데
봄을 살텐데
계절은 봄이었고 그대는 나를 안고
느리던 걸음 끝에 입을 맞추고
하루가 꿈이라면 오늘이길 바라는
마음이 욕심일까 두려운 날에
내 이름을 불러준다면 그대 곁에
꽃으로 필텐데
봄을 살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