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네요
그대에 내리네요
내 맘에 곳곳에 고여 있네요
가끔은 폭풍우처럼
가끔은 이슬비처럼
그대가 날 가득 적셔주네요
우산도 소용없어요
처마 밑 피해도 봤죠
하지만 그대를 막을 수 없어요
우비도 소용없네요
귀를 막아도 빗소린 그치지 않죠
정작 하늘은 맑은데
침대에 누워
잠 드려 해봐도
밤새도록 그대 생각에 잠 못 들어요
우리는 친구일 뿐이죠
난 그댈 사랑하지 않죠
오늘도 속이고 또 속여 보네요
우산도 소용없어요
처마 밑 피해도 봤죠
하지만 그대를 막을 수 없어요
우비도 소용없네요
귀를 막아도 빗소린 그치지 않죠
정작 하늘은 맑은데
약을 먹어도
떨림은 멈추질 않아요
사실 난 알아요
아주 오래 전부터
그대에게 젖어 있죠
우산도 소용없어요
처마 밑 피해도 봤죠
하지만 그대를 막을 수 없어요
우비도 소용없네요
귀를 막아도 빗소린 그치지 않죠
정작 하늘은 맑은데
정작 그대는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