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기엔 너무 좋은 햇살
아직도 혼자란 생각은 어색한가봐
잊을만 하면 불어주는 바람
아직도 모든게 변한게 없어 보여
가끔씩 걸려온 늦은 전화
오랜 침묵의 숨소리
그것도 좋은데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시간이 흘러서 또 흘러서
잊었단 기억도 다 잊으면
그땐 모든게 변해있을까
해가지는 저녁 하늘
비내리는 창문 너머
일렁이는 강물 위로
슬픈 눈물이 보여
너의 작은 불빛 따라
올려다본 높은 언덕에
너의 이름을 그려본다
가끔씩 들리는 너의 안부
잘지낸다는 그 얘기
왜 그리 미운지
이런 내가 못된거지
시간이 흘러서 또 흘러서
떨리던 기억도 다 잊으면
그땐 모든게 잊혀졌을까
멈춰서 있는 바람개비처럼
먼지 가득한 낡은 서랍처럼
어디로 가야할지
어디서부터 꺼내야 할지
함께 했던 꿈 다 버려야 하는지
너와 같은 그 이름에
우리사진 그 풍경에
낯익은 그 정류장에
어디든 니가 있어
반짝이는 눈물따라
자주 걷던 골목 그 길에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