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수첩을 뒤적거리다가
오래된 친구의 얼굴이 보고플 때에
언덕위로 올라봐.
거기 나무 한 그루 싱긋 웃고있어.
널브러진 방안을 뒤척거리다가
뜻 모를 외로움 뒤엉켜 울적할 때에
언덕위로 올라봐.
거기 나무 한 그루 싱긋 웃고 있어.
마음껏 얼굴을 파묻고 소리내어 울어도 괜찮아.
그렇게 울다 지쳐 잠이 들어도.
바람 한점없는 여름도 해를 따라
그늘을 드리워
그대 얼굴에 다소곳이 스며드는
나무가 있는 언덕 나무가 있는 언덕.
나무가 있는 언덕 나무가 있는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