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입던 두꺼운 옷을 정리하려 해
추운 겨울 동안 고마웠어
다른 계절이 내게 다가오는 것 같아
흘러가는 대로 이렇게
내 마음을 맡겨도 될까
다시 봄이 오고 있는데
왠지 난 겁이 나는 걸
햇살이 반갑긴 하지만
한때는 너도 햇살이었고
뜨겁게 데인 상처는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어
오래된 탁자 위의 먼지를 닦아야겠어
닫혀있던 창문을 열어놓고
새로 산 구두처럼 아직 어색하지만
우리라는 말속에 다시
내 이름을 담아도 될까
다시 봄이 오고 있는데
왠지 난 겁이 나는 걸
햇살이 반갑긴 하지만
한때는 너도 햇살이었고
뜨겁게 데인 상처는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어
다시 봄이 와
다시 봄이 와
또다시 봄이 와
나에게도 봄이 와
다시 봄을 맞이하려 해
다 지난 일은 잊을래
더 좋은 날이 올 것 같아
이제는 내가 햇살이 될게
뜨거운 여름을 지나 또 다른
계절을 볼 수 있게
다시 봄이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