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향해 가는지
너에게 인지 거꾸로 인지
멍하니 걷다 문득 뺨에 닿은 빗방울에
피하려고 애를 썼지
빗줄기도 너의 마음도
어느새 흠뻑 젖어버린 셔츠와 구두와
나의 마음
우-
소나기가 내리네
우-
우리의 마음속에
우-
소나기가 내리네 음
엇갈리고 엇갈렸던
너의 마음도 나의 마음도
뒤돌아서서 내딛던 무거운 발걸음도
어느 날 함께 보았던
별들도 보이지 않아
그치지 않는 빗줄기는
강물이 되어서 흐르네
밤하늘에 새겨진
오래된 이야기처럼
변하지 않는 마음을 따라
참 멀고 기나긴
너에게로 가는 길
이 빗속에 흠뻑 젖어 버렸어
바로 지금 가만히 때를 기다린
저 수많은 까마귀 떼가
그 날개를 펼쳐 저 하늘을 날아
은하수를 건너는
한 여름밤의 기적이
우리를 위해 시작하려 해
밤하늘에 새겨진
저 오래된 이야기처럼
변하지 않는 마음을 따라
엇갈리고 엇갈린
우리들의 이야기
작은 별빛이 널 비추고 있어
데네브
우-
소나기가 내리네
우-
우리의 마음속에
우-
소나기가 내리네 음
어디를 향해 가는지
너에게 인지 거꾸로인지
멍하니 걷다 문득 뺨에 닿은 빗방울이 흘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