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어린 데크 위에
파이프 입에 물고
십자성을 바라보는
향수의 마도로스
별빛이 아롱지는
물구비 속에
꽃다발을 던져주던
그여자 얼굴
인천항아 잘 있거라
징소리 울리며 배 떠나간다
그라스에 넘쳐나는
항구의 그 사랑도
날이새면 이별이냐
사랑의 마도로스
눈물을 가리고서
웃음 지으며
손수건을 흔들어 준
그 여자 얼굴
목포항아 잘 있거라
하룻밤 뜨내기 사랑이냐
수평선을 넘나드는
뜨내기 신세인데
님도 설고 정도 설운
한 많은 마도로스
마스트를 스쳐가는
꽃구름 속에
내 가슴을 파고드는
그 여자 얼굴
부산항아 잘 있거라
닻 감고 떠나는
뱃길도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