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댄 아무것도 모르죠 내가
얼마나 생각했는지 그댈
나의 일분일초 마다 그대가
들어와 나갈 줄
몰랐었던 시간을 살았단 걸
내 한숨이 머문 모든 곳마다
그대가 있어 잠들 수 없었다는 걸
아직도 난 아직도 난
나의 시간 속에 사는 그대를
아무 의미 없게 만들 줄을 몰라서
오늘도 난 오늘도 난
그대 근처 맴돌기만 했었던
서툰 내가 되려 미안해져 가네요
그댄 아무 생각 없겠죠 내가
어떤 하룰 살았는지 오늘
거릴 지나치는 저 사람들과
별로 다를 게 없는
나라는 사람이 어땠는지
그대에게 난 그냥 그 정도라
우연 아닌 우연도 의미가 없겠죠
오늘도 난 오늘도 난
그대 근처 맴돌기만 했었던
서툰 내가 되려 미안해져 가네요
오늘을 버틴 마음도
내일이면 부서 질까 봐
얼마 없는 기억이라도 붙잡고
서투른 내 발걸음은
스쳐가듯 그대 말했던
지하철 그 번호 앞으로 향하네요
언제쯤 난 언제쯤 난
그대에게 나란 사람 자체가
아무 의미 없다는 걸 인정 할까요
아주 작은 집착도 하지 못하는 내가
아주 많이 싫네요 어설픈 내 모든 게
아주 많이 밉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