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니가 생각이 났어 시간의 탓일까
이젠 니 이름 세글자도 상당히 낯설어
애석하게도 그리 깊던 사랑은 집착이 되었어
널 괴롭히고 추억마저도 매몰차게 내쳤어
사람이란게 다 그렇듯 기억을 지워 낼 답은 없듯
생각이 나 불현듯
여전히 넌 그렇게 예쁘고 밝게 웃는지
슬픈 영화를 본 날이면 아직도 밤새 우는지
여전히 잠이 많은지 몸이 아프지는 않을지
좋은 사람 만나는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그냥 생각나 가끔씩 그 날 밤은 잠 못이뤄
한숨 속 미소만 흘렸어 날 비춘 저 창문위로
진짜 문득 생각이 났어 넌 요즘 어떨까
나란 남자를 과연 괜찮은 사람이였다 여길까
니 흔적이 남아버린 내 침대와 책상
그 위를 덮어버린 건 때늦은 죄책감
하얗게 타는 밤은 낙서같은 우리 지난 기억을 걸어
눈감은 추억에 난 이렇게 노래 불러
먼지 덮힌 사진속 미소와 온몸에 베인 흔적에
한번더 어제 꿈속에서 문득 널 생각해
문득 생각이 났어 그 때 그 노래가
이 노래 좋다는 한마디에 니 귓등에다
조근조근 불러줄 상상을 하면서
수백번을 연습 또 연습했지
모르겠다 아직도 그 노래를 아침마다 들을까
후렴구가 나오면 같이 따라 부를까
너도 나처럼 함께 하던 그 날처럼
그 멜로디에 젖어들면서 잠시나마 웃을까
문득 생각이 났어 마지막 그 표정
꿈을 꾸는 눈빛으로 나즈막히 보던
평소와는 달리 왜그리 모질었던걸까
꿈에서 깼단 걸 모른 내가 모자랐었던 탓이겠지
내겐 항상 모자랐단 걸
이제서야 겨우 느껴 난 너무도 작았단 걸
빌어볼게 누군가 널 가득 채워주길
그리고 제발 나는 편히 재워주길
하얗게 타는 밤은 낙서같은 우리 지난 기억을 걸어
눈감은 추억에 난 이렇게 노래 불러
먼지 덮힌 사진속 미소와 온몸에 베인 흔적에
한번더 어제 꿈속에서 문득 널 생각해
머릿속을 헤집은 운명같던 이끌림
관계라는 스케치북 너무 빨리 그린 밑그림
타오르던 우리 급하게 뿌려댄 물감은
찢겨진 종이 뒷면에 선명히 남은 얼룩만을
남자답게 너땜에 끊었던 담배
자꾸 날 부르는 목소리에 습관적으로 대답해
이 후유증 원인은 금연금단현상일뿐
니탓은 아니겠지 홀로 속삭일뿐
우연은 운명으로 운명은 추억으로
추억은 우연을 바라며 다시 처음으로
니가 앞으로 겪을 가장 슬픈 날이
지금껏 가장 행복했던 날보단 낫길
이제는 밤에 뒤척이지 않고서도 잠들어
다른 어떤 설레임과 초심이 하루를 만들어
한껏 멋을내고 더 웃으며 살것
우연히 널 본다 해도 절대로 모른 척 할 것
서랍속에 숨은 반지 갈 곳을 잃은 편지
기억 위에 쌓인 먼지 이젠 추억마저 정지
잠시 신이 내게 줬던 최고의 조각품
더 좋은 사람 것이 되길 하늘에 전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