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낮과 밤들이
저무는 모습을 보았고
휘청이는 꿈들을 밟고
걸어가는 나를 보았지
뒤돌아볼 수도 없이
떠밀려가는 길 위에서
사랑받지 못할까 두려워
내겐 필요 없다고 했지
그저 어둡던
강물처럼 흘러간 시간에
사람이 있었구나
내가 머문 모든 곳에
가시를 뱉고 또 미움을 주고
발길을 돌렸던 그곳에
사람이 있었구나
내가 떠난 모든 곳에
마음을 주고 또 상처를 받고
홀로 눈물 흘렸던 그 밤에도
가끔은 내게 기대어
위로받고 싶었을꺼야
가끔은 내게 말없이
한참을 울고 싶었을꺼야
그들의 귓가의 독을
흘러내리던 눈물을 뒤로
내가 내게 준 상처를 모르고
피 흘리며 걷던 길 위엔
사람이 있었구나
내가 머문 모든 곳에
가시를 뱉고 또 미움을 주고
발길을 돌렸던 그곳에
사람이 있었구나
내가 떠난 모든 곳에
마음을 주고 또 상처를 받고
홀로 눈물 흘렸던 그 밤에도
사람이 있었구나
사람이 있었구나
사람이 있었구나
내가 머문 모든 곳에
가시를 뱉고 또 미움을 주고
발길을 돌렸던 그곳에
사람이 있었구나
내가 떠난 모든 곳에
마음을 주고 또 상처를 받고
원망 속에서 두 눈을 잃고
사람이 있었구나
내 모습을 닮은
세상이 두려운
아무 믿음도 없는
상처를 찌르고 서로를 가르는
악마와 같은 내 얼굴의
사람이 있었구나
내가 만난 모든 곳에
슬픔을 알고 두려움을 알고
위로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었구나
사람이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