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아홉 문득

3호선 버터플라이
어느 날 갑자기 뒤를 돌아봤어
글쎄 난 또 이렇게 멀리 왔네
여전엔 뛰었었지, 아주 빠르게
지금은 난 더 빨리 걸을 수 있어

첫 M.T.때 춤추던 너
시간은 아무런 말없이 지금도 쏜살같이 가네
거짓말처럼...

온 만큼을 더 가면
음- 난 거의 예순 살
음- 하지만 난 좋아
알 것 같아
난 말해주고 싶어, 나에게
그 동안 너 수고했다고

졸업식 땐 군대 가고 없었지
목욕탕 가는 게 이젠 안창피해
하지만 난 그게 슬프기도 해
수많은 바람이 불어오고 가고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 가고

시간은 아무런 말없이 지금도 쏜살같이 가네
거짓말처럼

온 만큼을 더 가면
음- 난 거의 예순 살
음- 하지만 난 좋아
알 것 같아
난 말해주고 싶어, 나에게
다음달에 여행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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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한 살 스물 한 살의 비망록
스물 한 살 스물 한 살의 비망록
이름없는 천한 죄인 문득 걷다가 또 문득
섬의 편지 문득, 문득
정수라 문득 문득
아홉
파나류 당 아홉
234 아홉
아홉 떠나보자
백아 아홉
이찬 하루에 아홉 번
봉은주 열 아홉 순정
성혜 열 아홉 살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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