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통닭 한마리>
두달 만에 아버지가 오셨네 단칸 셋방 우리집에
빚쟁이에 쫓겨다니시다 몰래 찾아 드셨다네
팔다 남은 통--닭 한마리 사들고 온 아버지 마-음
기름에 찌든 통닭여도 난 좋기만 하더라
통닭집 기름이 상했을까 그날 밤 나는 아-팠어
작은 방 흔드는 신음 소리에 아버지 가슴은 무너지고
어쩔까나 어쩔까나 내 자식에게 상한 닭을 먹였으니
(독백: 하지만 내가 아픈건 연탄 가스 때문이었지)
돌아보면 눈물 묻어나는 십오년 세월 흐르고
아버지 가난한 사람으로 지금도 살아계시네
누구도 아프게 안했고 그래서 가난한 내 아버지
아세요 그건 제게 주시는 가장 큰 사랑이란걸
자랑스런 내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