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하자 우리 얕은 침묵을 깬 한 마디
어느새 다가온 이별에 난 준비를 덜 해온 거야
여기까지야 차분히 뱉은 그 말 밤새 준비한 듯
마지막 모습 잊혀지기 쉽도록 예쁘게 하고 오진 말지
그래 이젠 보내야지 서로 괴롭게 했던 날은
잊을게 점점 연해지는 날은 모두 지울게
이젠 흐려지는 기억 속에 남은 채
또 하루를 버틸게
다 끝난 후에 넌 별 일 없는거니 잘 웃니
희미해지고 연해지는 날 묻은 채 묵묵히 살아가는거니
바래져버린 마음에 지치고 외롭게 만든 날
잊어줘 점점 연해지는 나를 모두 지워줘
이젠 흩어지는 추억 속에 남긴 채
하루 더 버텨줘
주저하며 고백한 밤도
머리가 하얘질 듯 웃던 그 날도
우리 생일 마다 가던 찬란한 여행도
함께 걷던 큰 숲도 이제
미안해 제대로 전하지 못한 말을 보낼게
너는 온전하고 꼼꼼하게 잘 지내
꼭 그러길 바랄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