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환]
붐비는 지하철 시끄러운 거리
타인과의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 문뜩 느껴지는 것
그래 불이 꺼진 현관에서 느껴지는 것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갑자기 나타나 불연듯 어, 느껴지는 것
요즘 들어 우리 아버지 어깨에서 자주 느껴지는 것
Light, Camera, Action, go 아무도 모르게 연기를 하고
혼자서 집에 돌아와 밥을 먹을 때 묵묵히 내 옆을 지켜주는 것
차가운 바람 떨어지는 낙엽 오래된 연인들의 잠자리에서
숨소리처럼 느껴지는 것 없는 것 같지만 항상 곁에 있는 것
그래 이건 외로움에 대한 노래 누구나 한 번쯤은 외로워지는 거래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봐도 돌아오는 건 메아리뿐일 때
당신의 친구이자 동료 때론 쉼터이자 스스로를 독려
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
그래 이건 바로 그 외로움에 대한 노래
[태훈]
후회와 그리움과 허탈이 내 반지하 빈방 다녀가고
이 슬픔 속에서 외로움만이 기나긴 밤 동안 날 꼬집어대
내 건방진 목소리는 어느새 금방
침묵을 지켜 마치 꺼진 건반처럼
혓바닥을 놀리다 지쳐 잠든 방바닥에 널린
술잔의 개수는 하난데 병만 3개
화나는 대로 벽만 세게 치는 버릇 덕분에
접히지 않는 새끼손가락을 이제 누구 손에 걸지
누가 내게 거짓말이라도 해줘 난간에 홀로 올라가서
나 대신 떨어지는 해를 바라 보다가 고개를 떨구는걸
그래 이건 외로움에 대한 노래 누구나 한 번쯤은 외로워지는 거래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봐도 돌아오는 건 메아리뿐
사랑과 사람들 그 추억 속에서만 살아오다
내가 사라져버린 공허한 시간
그래 이건 바로 그 외로움에 대한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