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던 이른 여름
풀 내음 가득했던 노들길 어귀
낯설은 우리가 있었고
별이 좋던 가을밤
두 눈을 마주했던
짧은 시간에 아쉬운 우리가 있었어
우리가 있었어
온 계절을 지나 비구름 넘어
두 손을 가득히 잡았어
거리가 있었어
넌 모르고 나는 아는
그 거리에 너와 내가 있었어
밤새 내리던 겨울비
따뜻한 너의 온기
다신 돌아갈 수 없는 너와 내가 있어
우리가 있었어
온 계절을 지나 비구름 넘어
두 손을 가득히 잡았어
거리가 있었어
넌 모르고 나는 아는
그 거리에 너와 내가 있었어
우리가 있었어
내게 지워지면 흩어져버릴
허무한 우리가 있었어
(초라한 우리가)
거리가 있었어
넌 모르고 나는 아는
그 거리가 너와 내게 있었어
그 거리가 너와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