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취했어 그녈 만나고 돌아가는 길이야 이젠 괜찮아
아깐 심했지 막상 이별이란 생각에... 함께 마셨어
마지막 이별주 서로 아무말 없이 지난 추억과 그녀의
행복과 남겨진 나를 위해 하루는 그녀 집에 전화를
걸었다 그녀의 어머니가 직접 받은 거야 그녀 얼마후..
집안에서 정해준 괜찮은 남자와 약혼을 한 대 두 번
다시 우리 집에 전화하지 마! 그녀 어머니의 가시 돋힌
목소리 꿈속에도 생각 못한 엄청난 얘길 듣고 난 그
자리에 기절하고 말았어 나 그녀에게 직접 확인하고 싶어
지나가는 사람 시켜 다시 전활 걸었지만 그녀의 어머니
나라는 걸 눈치채곤 지금 집에 없어 나를 따돌렸지
하루하루 가도록 앓아 누운 나에게 드디어 그녀가 전화를
해준 거야 나에게 할말이 있다는 비장한 목소리에 난
모든 걸 확인할 수가 있었지 나 이별주를 마실 땐 되도록
잔은 넘치게 천천히 비워 그녀를 더 오래 볼 수 있게 나
이별주를 마실 땐 되도록 술은 약하게 너무 취하면
그녀에게 약한 모습 보일테니 마지막엔 마지막엔 마지막엔
나를 도와줘 그녈 잊도록 나의 마음속에서 그녀의 얘긴
꺼내지 말아 줘 이젠 내 앞에서 누구도 흉보지마 눈물
보인다고 이런 것도 없다면 이별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오늘은 이해해 줘 헤어지는 이 마당에 나 어떻게 맨
정신에 그녈 보낼 수가 있겠어 그녀가 조금 원망스러워
하늘도 밉고 약혼자란 그 남자는 생각하기도 싫어
하지만 그녀라고 지금 마음이 편할까 이런다고 달라질건
없쟎아 우리 집 그녀집 중간에서 헤어지며 나의 뒷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