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내린 조용한 빗물 아래서
하염없이 젖어가네 그대는 모르게
그댄 어느 틈에 나에게 스며들었고
어김없이 빗속에서
나는 그댈 기다리네
비에 젖은 나를 보고도
왜 몰라주나요
그저 그대 품 한켠에
잠시 머물 순 없는 건가요
내려오는 작은 빗물에
내 맘은 잠기어가고
피할 길도 없는
이 비를 그저 맞으며 멈춰 서있겠죠
그대 손끝 조금이라도 나로 스미길
바라고 바라왔던 나의 마음을
알아줄 수는 없는 건가요
내려오는 작은 빗물에
내 맘은 잠기어가고
피할 길도 없는
이 비를 그저 맞으며 멈춰 서있겠죠
이 비는 그치질 않고
그대는 모르는 이 맘을
그저 안으며 기다리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