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버스를 잡아타고 한참을 달려와 무작정 내린 곳
냇물 흐르는 마을어귀로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
시냇가에 앉아 물흐르는 소릴 들어봐
그곳에선 하늘이 너무나 넓어
주윈 푸르름으로 가득하고
내마음에선 녹음의 향기가 배어나와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민 저녁해가 세상을 따뜻이 비추고
마을은 저녁빛에 온통 눈부시게 반짝이는데
산에 감싸인 작고 아늑한 시골마을에
어느새 저녁이 내리고 있어 빨갛게 아름다운 저녁이
내 귓가엔 오직 시냇물의 속삭임
풀벌레의 노랫소리만이 들려와
난 가만히 귀기울여 자연의 속삭임을 듣고 있어
이 곳에선 지친 내 마음도 아이처럼 해맑아져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민 저녁해가 세상을 따뜻이 비추고
마을은 저녁빛에 온통 눈부시게 반짝이는데
**산에 감싸인 작고 아늑한 시골마을에
어느새 저녁이 내리고 있어
세상이라는 곳에서 짐지고 온 내 모든 번민들도
이 저녁빛에 묻히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