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사를 써야겠어
씨 지금 할게 이거밖에 없는 거야
가사를 써야겠어
이제 난 더 잘 이해 돼 술이란 것은
아버지 어깨에
처방된 약이란 것을
떳떳하지 못해 잃은
가장의 자신감
애써 쓰린 현실 피해
삼키는 마취약
허나 다시 엄습한
당신의 부족함에
포차는 쥐덫이 돼
술상엔 아마 쥐약
독하게 취해 가네
한강이 넘치도록
채운 잔 위
어른거리는 생기 없는 자신
뿌연 인생과 달리
뚜렷하게 쓰린 아침
다시 아침의 여명
죽지를 못해 살지
술에 취해 다
잊혀 졌으면 하는 마음
술잔에 가득 차면
그저 다시 비운다
우워윀 이제는 숨 멎을 듯해
내일이 나를 반겨 줘도
이곳에서 걍 끝내
후회는 하나 없네
허나 가족들이 걱정 돼
떠나는 발길
자꾸 자꾸 무겁게 비틀대
이젠 나도 그 늪에 들어설 차례
지난 길 잊고 눈물 만 남기지
나도 알았더라면 잘 알았더라면
이 잔 앞에 비틀대지 않겠지
이젠 나도 그 늪에 들어설 차례
지난 길 잊고 눈물만 남기지
나도 알았더라면 잘 알았더라면
이 잔 앞에 비틀대지 않겠지
이제 난 더 잘 이해돼 엄마란 것이
독 한 술 에 불이 붙어 타버린 집에
주검이 돼 버린
청춘은 저 밑에 둔 채
오늘만 보는 당신의
미래는 자식들에게
그녀의 자식들에게
생명도 담보로 주고
눈 뜬 채 만 채 보내
실낱 같은 날들로
나란 놈은 그게 싫었고
더 싫은 건 가난
방황 속에서 찾지 못한
행복이란 망할 것
그 망할 것 주름진
어머니의 흐린 눈과
바꾼 것은 술로 적신
아버지의 간과 삶
잊지 못해 어머니
애창곡 18번은 만남
허나 빗나간 운명
미친듯 잘못된 이 만남
우웨어엌 숨 멎은 채 사는 듯해
다 커 버린 자식들과
늙어 버린 자신을 봐
후회는 하나 없네
허나 외로움이 찾아와
떠나는 삶이
자꾸 자꾸 두렵게 비틀대
이젠 나도 그 늪에 들어설 차례
지난 길 잊고 눈물 만 남기지
나도 알았더라면 잘 알았더라면
이 잔 앞에 비틀대지 않겠지
이젠 나도 그 늪에 들어설 차례
지난 길 잊고 눈물 만 남기지
나도 알았더라면 잘 알았더라면
이 잔 앞에 비틀대지 않겠지
이제 난 더 잘 알아 나라는 놈이
살아가며 마신 술의 노예란 것을
바다보다 더 짜디짠
눈물 같은 것
사약보다 더 쓰디쓴
벌과 같은 것
삶은 개 좆같은 것
술은 가족 같은 것
불투명한 나와 달리
투명하고 맑은 벗
허나 어떤 것도
나를 구제할 수 없고
매일의 희망은
꽃과 같이 내일에 꺾여
난 매일 잔을 꺾고
또 꺾어 가며 참아 내
한 잔은 건강 위해서
두 잔은 쾌락 위해서
세 잔은 방종 위해서
네 잔은 광기를 위해
세상이 거꾸로
될 때까지 계속 따르네
우웨에에에엨
술 마신 채 미쳐 가네
새벽 4시에 집에 와
나를 봐 거울 앞에
정신 잃은 미친개
불안에 가득 찬 채
흐려진 초점
자꾸 자꾸 슬프게 비틀대
이젠 나도 그 늪에 들어설 차례
지난 길 잊고 눈물 만 남기지
나도 알았더라면 잘 알았더라면
이 잔 앞에 비틀대지 않겠지
이젠 나도 그 늪에 들어설 차례
지난 길 잊고 눈물 만 남기지
나도 알았더라면 잘 알았더라면
이 잔 앞에 비틀대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