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모리>
세상은 거짓같고 인심은 호박헌데 뉘를 믿고 사잔 말가 동원에 도리화는 나비 믿고 피엿스며 시내가의 실버들은 원망 믿고 느러졌다. 구십춘광 다가도록 나만 홀로 쓸쓸허니 젓나니 옷깃이오 흘으나니 눈물이라 지난 밤 모진 광풍 봄비를 아서 가고 서산으 지는 해는 내의 청춘을 아서 간다. 가는 봄도 가석허나 이내 청춘이 더욱 설다. 여보소 친고(구)님네 창가소부를 옷들마소 홍안방면 못면허여 울때여 웃을망정 마음좃차 웃겠는가 일배일배 따른 술이 손끝테 하이 맺혀 넘치넌 줄을 몰나구나 당상의 학발 양친 이래 지망 모였으니 마음은 주마 같고 일신은 천근이라 청루에 있는 몸이 봄이 온들 무엇허며 꽃이핀들 소용있나 우리도 언제나 한없이 놀아 볼거나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