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박강수

눈 감으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사랑 일던 기억마저도 우리
사월 하늘 검은 바다 한 가운데
기다리고 기다리다
기어이 사라졌네
날이면 날마다 눈가에
눈물이 맺혀 부른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나의 딸
깊어가네 바다도 슬피 울었네
날이 새도 긴 날이 다 지나도
오지 않네
날이면 날마다 항구에
그리운 이름 부른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나의 딸들아
깊고 두려운 그곳에
너의 이름에 너의 부름에
손을 저어본다 불러본다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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