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얀 눈이
나를 덮어주길 바래
너의 하얀 눈이
나를 피해주길 바래
낙서된 나를 희게 덮어
새로워진 처음처럼
할 수 있다면 될래 눈사람처럼
난 더 이상 나를 찾을 수가 없어
기억한다면 내게 말해줘 더
오 근데 그건 내가 아닌 것 같애서
이런 부정들만 늘여놓는 거지 뭐 그래
나도 알았는데
대체 이런 밤을 반복했나 왜
저 눈처럼 날 몰아친 다음 째려
눈이 그치면 꽃이 필까 내일
얼었던 땅은 녹아내려
오래도 걸리겠네
내가 진짜 나를 맞이할 때
어제도 못 기억해
너에게 줬던 상처만
머릿속에 그건 덮지 못해
이미 얼었어 그 눈 땜에
시선이 나를 볼 때 걍 지나갔음 해
고갤 숙였지 그 눈 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