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풍구타령
1970년 10월 22일 / 황해도 송화군
양소운, 여
풍구라는 것은 바람을 불어주는 장치예요. 대장간에서 쇠를 녹이려고 바람을 불어넣는 것을 풍구라고 하기도 하고, 풀무라고 하기도 하죠. 또 나락을 털어낸 다음에 먼지나 지푸라기를 날려보내는 장치도 풍구라는 이름을 쓰고, 집에서 아궁이에다 왕겨를 땔 적에 바람을 불어넣는 것도 풍구라고 하거든요. 여기서는 대장간에서 끄는 풀무를 가리킵니다.
실제로 풀무질을 하면서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유흥요로 부르는 것입니다.
허기야차 불어라 불불불려마
실근 살짝 불어도 가마솥만 나온다
신계곡산 풍구는 칠팔명이나 불어도
우리 둘이 풍구는 단 둘이만 불자네
어기야차 불어라 불불불려마
실근 살짝 불어도 가마솥만 나온다
신계곡산 풍구는 칠팔명 불어도
대장간의 풍구는 나 혼자도 분다네
어기야차 불어라 불불불려마
실금 살짝 불어도 가마솥만 나온다
대장간의 풍구는 무쇠동이를 ?t이고
신계곡산 풍구는 참나무 등걸을 ?t인다
어기야차 불어라 불불불려마
실금 살짝 불어도 가마솥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