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을 말해야 알아 듣는 거야 다리가 아파 심장은 안 아파
근데 왜 심장 x-ray는 몇 번이나 찍어대는 거야
2인실은 왜 주는 건데 정말 자리가 없는 게 맞는 거야
일부로 2인실이 많은 건 아닌 거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등을 치는 거지같은 10cent짜리 병원
병원에 있는 자체가 부담인걸 알면서도 네 배 채우기에 바쁘지
어디서 공부만 하셨는지 어른 말에 뒤돌아서 대화하고 인사하는 의사가 되어서 뭐해
사람 몸 고치기전에 네 정신부터 고쳐라 이 십장생아
뭐 하러 하얀 옷은 입고 있는 거야 공부한 게 아까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그 옷이 피로 물들기 전에
당장 벗고 조심히 살아 환자를 갖고 실적 올리기 놀이나 하는
썩은 넌 심판을 받아줘야지 않겠어
이젠 네가 누울 차례 차근차근 분해해주겠어
아파도 조금만 참아 금세 익숙해질 테니까
네가 해온 장난에 비하기엔 고통이 너무 작은 것 같아
매일마다 강하게 하려고 해 거룩하게 기도나 해보지 그래
혹시 알아 신이 널 아직 사랑하고 계실지
살살 해줄 거라는 기대는 마 너와 달리 이쪽에 대해
잘 몰라 말해줘도 잘 몰라 그러게 왜 그랬어
흰옷은 깨끗한 영혼을 담아야 할 옷이 아니었던가
직업을 잘못 고른 거야 귀찮은 환자 짜증만 나지만 돈 벌기 위해 있는 걸
모두가 보고 있는걸 너만 모를 뿐이야 좀 닥치고 아 해봐
더는 거짓말을 못하게 해줄 테니까
10cent짜리 병원에 걸 맞는 10cent짜리 의사라
아프거나 말거나 네 배부르면 그만인 거냐
10cent짜리 진료에 10cent짜리 처방전
이리저리 돌리다가 입원 손 다쳐도 발 수술
무슨 care가 이 따위인 거니 퇴원을 했으면 안정을 취하다가 오라면 될 것을
매주 불러대는 그 뻔한 거짓은 대체 뭔데
아는 게 없다고 진심까지 모를 거라 생각은 마
선생님 소리 들으니 네가 신이라도 된듯하지
네가 뱉는 말이 다 되니까 기분이 좋은 거지
병원놀이는 이제 그만해 이 꿈에서 깨지 못할 예정이야
이제 와서 바뀌는 건 없어 그러니 하고 싶었던 것들과 안녕을
다신 못할 테니까 왜 너여야 하는지 널 선택했는지
너 스스로 더 잘 알고 있잖아 네가 팔은 양심의 계약이
단지 오늘까지일 뿐인 거야 즐거웠던 만큼 아프게 했던 만큼이라고
생각하기엔 준비된 게 너무 많아 포기해
포기하는 게 편해지고 좋아 간호사가 아마 제일 좋아하겠지
옆에서 너의 더러움을 계속 지켜 봐왔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