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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정태춘

사람들 작사.작곡.노래 정태춘 문승현이는 쏘련으로 가고 거리엔 황사만이 그가 떠난 서울 하늘 가득 뿌옇게, 뿌옇게 아, 흙바람...

수진리의 강 정태춘

수진리의 강 작사.작곡 정태춘 편곡 정태춘.최성규 노래 정태춘.박은옥 Piano 박만희 Keyboard 임원균.임미정 Guitar 최성규 Oboe.Horn.Drum 이기선 Real String 아마빌레 Flugel Horn 김진성 Chorus 신지아.김은희 최성규.이무하.김영준 저녁 해는 기울고 뜰엔 빨간 분꽃이 피고 들녘

LA 스케치 정태춘

LA 스케치 작사.작곡.노래 정태춘 해는 기울고, 한낮 더위도 식어 아드모어 공원 주차장 벤치에는 시카노들이 둘러앉아 카드를 돌리고 그 어느 건물보다도 높은 가로수 빗자루 나무 꼭대기 잎사귀에 석양이 걸릴 때 길 옆 담벼락 그늘에 기대어 졸던 노랑머리의 실업자들이 구부정하게 일어나 동냥 그릇을 흔들어댄다 커다란 콜라 종이컵 안엔

LA스케치 정태춘

이리 끄덕 저리 끄덕 노을빛 함께 퍼 올리는 철골들 어둠 깃들어 텅 빈 다운타운 커다란 박스들과 후진 텐트와 노숙자들 길 가 건물 아래 줄줄이 자리 펴고 누워 빌딩 사이 초저녁별을 기다리고 그림 같은 교외 주택가 언덕 길 가 창문마다 아늑한 불빛 인적 없는 초저녁 뽀얀 가로등 그 너머로 초승달이 먼저 뜬다 마켓 앞에서 식수를 받는 사람들

L.A. 스케치 정태춘

이리 끄덕 저리 끄덕 노을빛 함께 퍼 올리는 철골들 어둠 깃들어 텅 빈 다운타운 커다란 박스들과 후진 텐트와 노숙자들 길 가 건물 아래 줄줄이 자리 펴고 누워 빌딩 사이 초저녁별을 기다리고 그림 같은 교외 주택가 언덕 길 가 창문마다 아늑한 불빛 인적 없는 초저녁 뽀얀 가로등 그 너머로 초승달이 먼저 뜬다 마켓 앞에서 식수를 받는 사람들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정태춘

우리는 무거운 눈꺼풀이 잠시 감기고 깜빡 잠에 얼핏 꿈을 꾸지 열차가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찬란한 햇빛 세상으로 거기 사람들 얼굴마다 삶의 기쁨과 긍지가 충만한 살 만한 인생, 그 아름다운 사람들 매일처럼 이 열차를 기다리는 저 모든 사람들 그들 모두 아니, 우리들 모두를 태우고 아무도, 단 한 사람도 내려서는 안 되지 마지막 역과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정태춘

우리는 이 긴긴 터널길을 실려가는 희망없는 하나의 짐짝들이어서는 안되지 우리는 이 평행선 궤도 위를 달려가는 끝끝내 지칠 줄 모르는 열차 그 자체는 결코 아니지, 아니지 우리는 무거운 눈꺼풀이 잠시 감기고 깜빡 잠에 얼핏 꿈을 꾸지 열차가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찬란한 햇빛 세상으로 거기 사람들 얼굴마다 삶의 기쁨과 긍지가 충만한, 살만한 인생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정태춘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작사.작곡 정태춘 노래 정태춘.최용만 우리는 긴긴 철교 위를 달리는 쏜살같은 전철에 지친 몸을 싣고 우리는 그 강물에 빛나던 노을도 진 아, 어두운 한강을 건너 집으로, 집으로 졸며...

한밤중의 한 시간 정태춘

한밤중의 한 시간 한 밤중의 한 시간 깨어 일어나 어둠 속에 잠 들은 이 세상을 보라 폭풍우 지난 해변처럼 밀려오는 정적만이 피곤한 이 도회지를 감싸 안고 재우는구나 높고 낮은 빌딩 사이, 그 아래 골목마다 어깨끼리 부딪치며 분주히 오가던 그 많은 사람들 눈을 감으면 되살아나는 그네들의 외침 소리 이제 모두 돌아가고 어둠만이 서성대는데

92년장마,종로에서 정태춘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다시는

92 장마, 종로에서.. 정태춘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다시는

92 장마, 종로에서.. 정태춘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다시는

92년 장마, 종로에서 정태춘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바람 정태춘

이제는 사랑하게 하소서 여기 마음 가난한 사람들 길목마다 어둠이 내리고 벌써 문이 닫혀요 자, 돌아서지 말아요 오늘밤의 꿈을 받아요 홀로 맞을 긴 밤 새에 포근하게 잠든 새에 당신 곁을 스쳐갈 나는 바람이여요 이제 곧 어두운 골목길에도 발자욱 소리 그치면 어둠처럼 고이 고이 당신곁에 갈테요 밤하늘 구름 저 너머 당신 꿈을 펼치고 못 다한 사랑

바 람 정태춘

이제는 사랑하게 하소서 여기 마음 가난한 사람들 길목마다 어둠이 내리고 벌써 문이 닫혀요 자, 돌아서지 말아요 오늘 밤의 꿈을 받아요 홀로 맞을 긴 밤 새에 포근하게 잠든 새에 당신 곁을 스쳐 갈 나는 바람이여요 이제 곧 어두운 골목길에도 발자욱 소리 그치면 어둠처럼 고이 고이 당신 곁에 갈테요 밤 하늘 구름 저 너머 당신

바 람 정태춘

이제는 사랑하게 하소서 여기 마음 가난한 사람들 길목마다 어둠이 내리고 벌써 문이 닫혀요 자, 돌아서지 말아요 오늘 밤의 꿈을 받아요 홀로 맞을 긴 밤 새에 포근하게 잠든 새에 당신 곁을 스쳐 갈 나는 바람이여요 이제 곧 어두운 골목길에도 발자욱 소리 그치면 어둠처럼 고이 고이 당신 곁에 갈테요 밤 하늘 구름 저 너머 당신

오토바이 김씨 정태춘

부대찌개 점심 먹고 스타벅스 커피 한 잔 씩 들고 LG 현관 앞에 서 있는 사람들 테헤란로 태극기 아래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읏샤, 읏샤 데모하는 사람들에게 김씨가 묻네 여보세요, 새로운 세기가 어디요, 21세기로 가는 길이 어디요, 여길 나가는 길이 어디요 동지여, 나도 몰라요 음, 음...

92년 장마 종로에서 정태춘

92년 장마, 종로에서 작사.작곡.노래 정태춘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비둘기의 꿈 (경음악) 정태춘

삶의 향기 가득한 우리의 꿈 있었지 노래도 듣고 시도 읽고 사랑도 하고 저 높은 산을 넘어 거치른 들판을 내 닫는꿈 오~ 자각 우릴 도와줘 내가 사랑한 것들 참 자유 행복한 어린 시절들 알수 없는 밤 참 힘든 이 세상의 나날들 안녕 이제 안녕 여기 나의 노래들을 당신에게 전할 수 있다면 안녕 모두 안녕 여러분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건너간다 정태춘

건너간다 작사.작곡.노래 정태춘 편곡 최성규 Guitar 정태춘 Cello 허윤정 강물 위로 노을만 잿빛 연무 너머로 번지고 노을 속으로 시내버스가 그 긴긴 다리 위 아, 흐르지 않는 강을 건너 아, 지루하게 불안하게 여인들과 노인과 말 없는 사내들 그들을 모두 태우고 건넌다 아무도 서로 쳐다보지 않고, 그저 창 밖만 바라볼

한밤중의 한 시간 정태춘

한 밤중의 한 시간 깨어 일어나 어둠 속에 잠 들은 이 세상을 보라 폭풍우 지난 해변처럼 밀려오는 정적만이 피곤한 이 도회지를 감싸안고 재우는구나 높고 낮은 빌딩 사이, 그 아래 골목마다 어깨끼리 부딪치며 분주히 오가던 그 많은 사람들 눈을 감으면 되살아나는 그네들의 외침 소리 이제 모두 떠나가고 어둠만이 서성대는데 아, 이 밤과 새벽사이,

한밤중의 한 시간 정태춘

한 밤중의 한 시간 깨어 일어나 어둠 속에 잠 들은 이 세상을 보라 폭풍우 지난 해변처럼 밀려오는 정적만이 피곤한 이 도회지를 감싸안고 재우는구나 높고 낮은 빌딩 사이, 그 아래 골목마다 어깨끼리 부딪치며 분주히 오가던 그 많은 사람들 눈을 감으면 되살아나는 그네들의 외침 소리 이제 모두 떠나가고 어둠만이 서성대는데 아, 이 밤과 새벽사이,

거기 저 그리운 날들이 있으니 정태춘

바람도 만나고 대지에 뿌리는 햇살, 살아 숨 쉬는 그 모든 것들로 만나리라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그저 떠돌다 가는 구름이면 언제라도 떠나가도 좋겠네 거기 저 그리운 날들이 있으니 다시 한번 어린 아이로 태어나 저 파란 하늘에 종이 연을 날리고 바퀴 달린 신을 신고 지나간 시간들을 다시 달려 오리라 돌아오는 길목에서 저 많은 사람들

거기 저 그리운 날들이 있으니 정태춘

바람도 만나고 대지에 뿌리는 햇살, 살아 숨 쉬는 그 모든 것들로 만나리라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그저 떠돌다 가는 구름이면 언제라도 떠나가도 좋겠네 거기 저 그리운 날들이 있으니 다시 한번 어린 아이로 태어나 저 파란 하늘에 종이 연을 날리고 바퀴 달린 신을 신고 지나간 시간들을 다시 달려 오리라 돌아오는 길목에서 저 많은 사람들

얘기 2 정태춘

메아리 산골의 오두막 돌멩이 구르는 험준한 산계곡 노을 빛 뜨거운 서해안 간척지 내 민족 허리를 자르는 휴전선을 주변의 모든 것에 눈뜨던 시절 진실을 알고자 난 헤매였네 귀를 열고, 눈을 똑바로 뜨고 어설프게나마 나는 더러 보았네 길 잃고 헤매는 교육의 현장과 지식의 시장에 늘어선 젊은이 예배당 가득히 넘치는 찬미와 정거장마다엔 떠나는 사람들

얘기2 정태춘

메아리 산골의 오두막 돌멩이 구르는 험준한 산계곡 노을 빛 뜨거운 서해안 간척지 내 민족 허리를 자르는 휴전선을 주변의 모든 것에 눈뜨던 시절 진실을 알고자 나는 헤매였네 귀를 열고, 눈을 똑바로 뜨고 어설프게나마 나는 듣고 보았네 서울로 서울로 모이는 군중들 지식의 시장에 늘어선 젊은이 예배당 가득히 넘치는 찬미와 정거장마다엔 떠나는 사람들

얘기 2 정태춘

얘기 2 정태춘 저 들 밭에 뛰놀던 어린 시절 생각도 없이 나는 자랐네 봄 여름 갈 겨울 꿈도 없이 크며 어린 마음 뿐으로 나는 보았네 도두리 몸 들판 사나운 흙바람 문둥이 숨었는 학교길 보리밭 둔포장 취하는 옥수수 막걸리 밤 깊은 노성리 성황당 돌 무덤 달 밝은 추석날 얼근한 농악대 궂은 밤 동구 밖 도깨비 씨름터 배고 픈

얘기 정태춘

산골의 오두막 돌멩이 구르는 험준한 산계곡 노을 빛 뜨거운 서해안 간척지 내 민족 허리를 자르는 휴전선을 주변의 모든 것에 눈뜨던 시절 진실을 알고자 난 헤매였네 귀를 열고, 눈을 똑바로 뜨고 어설프게나마 나는 듣고 보았네 서울로 서울로 모이는 군중들 지식의 시장에 늘어선 젊은이 예배당 가득히 넘치는 찬미와 정거장마다엔 떠나는 사람들

얘기 2 정태춘

메아리 산골의 오두막 돌멩이 구르는 험준한 산계곡 노을 빛 뜨거운 서해안 간척지 내 민족 허리를 자르는 휴전선을 주변의 모든 것에 눈뜨던 시절 진실을 알고자 난 헤매였네 귀를 열고, 눈을 똑바로 뜨고 어설프게나마 나는 더러 보았네 길 잃고 헤매는 교육의 현장과 지식의 시장에 늘어선 젊은이 예배당 가득히 넘치는 찬미와 정거장마다엔 떠나는 사람들

얘기 ll 정태춘

메아리 산골의 오두막 돌멩이 구르는 험준한 산계곡 노을 빛 뜨거운 서해안 간척지 내 민족 허리를 자르는 휴전선을 주변의 모든 것에 눈뜨던 시절 진실을 알고자 난 헤매였네 귀를 열고, 눈을 똑바로 뜨고 어설프게나마 나는 듣고 보았네 서울로 서울로 모이는 군중들 지식의 시장에 늘어선 젊은이 예배당 가득히 넘치는 찬미와 정거장마다엔 떠나는 사람들

얘기 ll... 정태춘

산골의 오두막 돌멩이 구르는 험준한 산계곡 노을 빛 뜨거운 서해안 간척지 내 민족 허리를 자르는 휴전선을 주변의 모든 것에 눈뜨던 시절 진실을 알고자 난 헤매였네 귀를 열고, 눈을 똑바로 뜨고 어설프게나마 나는 듣고 보았네 서울로 서울로 모이는 군중들 지식의 시장에 늘어선 젊은이 예배당 가득히 넘치는 찬미와 정거장마다엔 떠나는 사람들

애기2 정태춘

메아리 산골의 오두막 돌멩이 구르는 험준한 산계곡 노을 빛 뜨거운 서해안 간척지 내 민족 허리를 자르는 휴전선을 주변의 모든 것에 눈뜨던 시절 진실을 알고자 난 헤매였네 귀를 열고, 눈을 똑바로 뜨고 어설프게나마 나는 듣고 보았네 서울로 서울로 모이는 군중들 지식의 시장에 늘어선 젊은이 예배당 가득히 넘치는 찬미와 정거장마다엔 떠나는 사람들

비둘기의 꿈 정태춘

비둘기의 꿈 작사.작곡 정태춘 노래 박은옥 "올 봄 전주에서 우리에게로 소포 하나가 전해졌습니다. 그 속에는 사랑했던 아들을 잃은 비통한 한 아버지의 가슴 아픈 편지와 열아홉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던 그의 아들 '장하다' 군의 유고 시집이 들어 있었습니다.

고향집가세 정태춘

무궁화 지는 햇살에 더욱 소담하고 원추리 꽃밭의 실잠자리 저녁 바람에 날개 하늘거리고 음, 텃밭의 꼬부라진 오이 가지 음, 밭고랑 일어서는 어머니 지금 퀴퀴한 헛간에 호미 내던지고 어머니는 손을 씻으실 게야 에헤 에헤야, 수제비도 좋아라 에헤 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내 고향집 마당에 쑥불 피우고 맷방석에 이웃들이 앉아 도시로 떠난 사람들

고향집 가세 정태춘

앞의 무궁화 지는 햇살에 더욱 소담하고 원추리 꽃밭의 실잠자리 저녁 바람에 날개 하늘거리고 음, 텃밭의 꼬부라진 오이 가지 밭고랑 일어서는 어머니 지금 퀴퀴한 헛간에 호미 던지고 어머니는 손을 씻으실 게야 에헤 에헤야, 수제비도 좋아라 에헤 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내 고향집 마당에 쑥불 피우고 맷방석에 이웃들이 앉아 도시로 떠난 사람들

어허, 배달나라 광영이여 정태춘

옛날, 옛날 그 춥고 어둔 땅에 어느 하루 북소리처럼 하늘이 열리고 열린 하늘 아래 눈부신 그 햇살이 천지사방에, 온갖 사물에, 이름과 뜻을 지어주던 어느날 천리 벌판을 바라보며 누운 산 그 신비의 등성이 이슬을 헤치고 묵직한 발자욱들을 거기 찍으며 홀연히 나타나 외치는 사람들 여기여 여기, 여기여 여기, 그 분이 말씀하신 곳이네 가서 나라를

어허, 배달나라 광영이여 정태춘

옛날, 옛날 그 춥고 어둔 땅에 어느 하루 북소리처럼 하늘이 열리고 열린 하늘 아래 눈부신 그 햇살이 천지사방에, 온갖 사물에, 이름과 뜻을 지어주던 어느날 천리 벌판을 바라보며 누운 산 그 신비의 등성이 이슬을 헤치고 묵직한 발자욱들을 거기 찍으며 홀연히 나타나 외치는 사람들 여기여 여기, 여기여 여기, 그 분이 말씀하신 곳이네 가서 나라를

고향집가세 정태춘

무궁화 지는 햇살에 더욱 소담하고 원추리 꽃밭의 실잠자리 저녁 바람에 날개 하늘거리고 음, 텃밭의 꼬부라진 오이 가지 음, 밭고랑 일어서는 어머니 지금 퀴퀴한 헛간에 호미 내던지고 어머니는 손을 씻으실 게야 에헤 에헤야, 수제비도 좋아라 에헤 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내 고향집 마당에 쑥불 피우고 맷방석에 이웃들이 앉아 도시로 떠난 사람들

수진리의 강 정태춘, 박은옥

저녁 해는 기울고 뜰엔 빨간 분꽃이 피고 들녘 나간 사람들 노을 지고 돌아올 시간 작은 물굽이 강가에 허리 구부려 몸들을 씻고 빛나는 물결, 그 강둑길, 그리움처럼들 돌아올 시간 음, 미풍에도 억새풀은 떨고, 풀섶에도 고운 들꽃들은 피어 노랑 나비, 흰 나비 아직 꽃잎에 날고 이제 그 위에 저녁 노을이 깃들면 저녁 해는 기울고 뜰엔 빨간 분꽃이

LA 스케치 정태춘, 박은옥

붉은 산등성이 여기 저기 이리 끄덕 저리 끄덕 노을빛 함께 퍼 올리는 철골들 어둠 깃들어 텅 빈 다운타운 커다란 박스들과 후진 텐트와 노숙자들 길 가 건물 아래 줄줄이 자리 펴고 누워 빌딩 사이 초저녁 별을 기다리고 그림 같은 교외 주택가 언덕 길가 창문마다 아늑한 불빛 인적 없는 초저녁 뽀얀 가로등 그 너머로 초승달이 먼저 뜬다 마켓 앞에서 식수를 받는 사람들

L.A. 스케치 정태춘, 박은옥

여기 저기, 이리 끄덕 저리 끄덕 노을빛 함께 퍼 올리는 철골들 어둠 깃들어 텅 빈 다운타운 커다란 박스들과 후진 텐트와 노숙자들 길 가 건물 아래 줄줄이 자리 펴고 누워 빌딩 사이 초저녁별을 기다리고 그림 같은 교외 주택가 언덕 길 가 창문마다 아늑한 불빛 인적 없는 초저녁 뽀얀 가로등 그 너머로 초승달이 먼저 뜬다 마켓 앞에서 식수를 받는 사람들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정태춘, 박은옥

열차의 또 다른 칸은 아닌가 아, 그 눈빛들 어루만지는 그 손길들 우리는 이 긴 긴 터널 길을 실려가는 희망 없는 하나의 짐짝들이어서는 안되지 우리는 이 평행선 궤도 위를 달려가는 끝끝내 지칠줄 모르는 열차 그 자체는 결코 아니지 아니지 우리는 무거운 눈꺼풀이 잠시 감기고 깜빡잠에 얼핏 꿈을 꾸지 열차가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찬란한 햇빛 세상으로 거기 사람들

한 밤중의 한 시간 정태춘, 박은옥

정태춘 - 한밤중의 한 시간 한밤중의 한 시간 깨어 일어나 어둠속에 잠들은 이 세상을 보라 폭풍우 지난 해변처럼 밀려오는 정적만이 피곤한 이도회지를 감싸안고 재우는구나 높고 낮은 빌딩사이 그아래 골목마다 어깨끼리 부딪치며 분주히 오가던 그 많은 사람들 눈을 감으면 되살아나는 그네들의 외침소리 이제 모두 돌아가고 어둠만이 서성되는데

바람 정태춘 & 박은옥

이제는 사랑하게하소서 여기마음 가난한 사람들 길목마다 어둠이내리고 벌서문이닫혀요 자!

92년 장마, 종로에서 정태춘 & 박은옥

모두 우산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 비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92년 장마, 종로에서 정태춘, 박은옥

모두 우산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 비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다시는 다시는

바람 정태춘, 박은옥

이제는 사랑하게 하소서 여기 마음 가난한 사람들 길목마다 어둠이 내리고 벌써 문이 닫혀요 자, 돌아서지 말아요 오늘 밤의 꿈을 받아요 홀로 맞을 긴 밤 새에 포근하게 잠든 새에 당신 곁을 스쳐 갈 나는 바람이여요 이제 곧 어두운 골목길에도 발자욱 소리 그치면 어둠처럼 고이 고이 당신 곁에 갈테요 밤 하늘 구름 저 너머 당신 꿈을 펼치고 못 다한

오토바이 김씨 정태춘 & 박은옥

부대찌게 점심 먹고 스타벅스 커피 한 잔 씩 들고 LG 현관 앞에 서 있는 사람들 테헤란로 태극기 아래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읏샤, 읏샤 데모하는 사람들에게 김씨가 묻네 여보세요, 새로운 세기가 어이요, 21세기로 가는 길이 어디요, 여길 나가는 길이 어디요 동지여, 나도 몰라요 음, 음...

(헌정 트랙) 92년 장마, 종로에서 정태춘, 박은옥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탐골 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의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오토바이 김씨 정태춘, 박은옥

황사 가득한 날 오후 숨이 가쁜 언덕길로 리어커를 끌고 가는 할머니 그 할머니 치일듯 언덕 아래로 쏜살 같이 내달려 오는 오토바이 김씨에게 이보오 천국 가는 길이 어디요 언덕 너머 세상이 거긴가 여길 나가는 길이 어디요 할머니 나도 몰라요 음 음 부대찌개 점심 먹고 스타벅스 커피 한 잔 씩 들고 LG 현관 앞에 서 있는 사람들 테헤란로 태극기 아래 붉은 머리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