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세 병을 비웠네. 반쯤 감겨있던 기억을 토해내.
점점 선명해지는 네 목소리. 유난히 반짝이던 달이 달이 달이.
끝인 줄 알았던 건 착각인가 봐. 날 봐 이렇게 초라해지잖아.
주머니 털털 털어 집어탄 택시. 아저씨 영등포요. 새벽두시.
흐르고, 라디오가 흐리고. 창밖에는 네온 별빛이 흐르고
또 흘리고, 눈물을 흘리고. ye 속도위반 라틴택시.
너에게 달릴 거야. 기억 따윈 묻어둬. 바람을 지나 별을 헤치고,
가슴이 끌리는 곳. 네가 손짓 하는 숲. 저 너머에서 나를 안아줘.
전화를 걸었지만 받질 않잖아, 네 맘은 아직도 부재중인가 봐.
널 버린 건 나. 고개 돌린 나. 그런데 한심하게 이제 와서 뭐야.
속였지. 영원은 없었지. 오해를 담보로 네 마음을 찢었지.
기억은 100km 다시 돌아가. 네 동네 다 와서야 너에게 전화가.
새벽의 택시. 라틴의 별빛
여보세요. 오랜만이구나. 이러면 안 되는데 보고 싶어.
눈물의 반은 후회로 담아본다.
염치없이 내가 미쳤구나. 한번만 나와 줄래 보고 싶어.
다신 전화하지 마.
새벽의 택시. 라틴의 별빛
이렇게 너와 나 끝인 건가봐. oh ye
눈물의 반은 후회로 담아본다.
이젠 늦었어. 너무 늦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