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길을 걷다가 만났을 법한 그 사람
마치 날 다 아는 듯 말을 하면서 잠깐 시간 좀 내 달라고
그러면 난 당황한 얼굴로 멍하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사람에게 꼼짝없이 말려들어
전생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운명이 날 붙들어 매고 있다고
나도 운명이라는 걸 믿죠
허나 당신 말처럼 정성을 쏟고 돈을 바쳐서 정화시킨 운명을 원하진 않죠
내가 가진 의지와 앞으로 내가 만들어 갈 내 삶이 난 더욱 소중해요
그러니 제발 비켜요
이제 그만 날 보내 줘
이제 그만 따라와요
이러다 우리 집까지 따라올 기세인데
난 다 알고 있어요
한 두 번도 아니었죠
왜 항상 당신은 내가 방심하고 있을 때만 나타나 나요
커피 사주지 마요 필요 없어요
책 꺼내 들지 마요 어차피 안보여요
그 입을 다물어 줘요 안 씻어서 냄새나요
따라오지 좀 마요 나 빨리 들어가야 해요
설득하려 하지 마요 나 그런 거에 약해요
제발 날 집에 가게 해 줘요
이제 그만 날 보내 줘
이제 그만 따라와요
이러다 우리 집까지 따라올 기세인데
난 다 알고 있어요
한 두 번도 아니었죠
왜 항상 당신은 내가 방심하고 있을 때만 나타나나요
두 번 다시 내게 오지 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