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김없이
내 인생에 걸린 달력
이젠 습관처럼
상처뿐인 세월을 넘겨
나이를 먹을수록
짙어지는 감성
1년의 마지막 노을진
해질녘속으로 걸어
잊고 지냈던
나라는 사람
언제부터였을까
매일 똑같이 살아
두근대던 심장은
아마 멈춘것같아
뜨거웠던 청춘
내겐 그리움만 남아
방안을 둘러보다
잠시 난 눈을 감아
스쳐지나가는
추억들에 꼬리를 잡아
하나도 빠짐없이
낡은 베낭에 담아
또 한번의 시작을
위한 여행을 떠나
북적거리는
거리가 낯설어
늘 그렇듯 도심속
걸음은 항상 서둘러
이윽고 도착한
기차역 매표소
나를 찾기위한
한장의 표를
굳게 움켜쥐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많은건 필요없지
오직 내 마음과
C D P 그리고 M P 3
펜과 노란 연습장을
안에 넣은 가방을
둘러메고
기차표 손에 쥐고
자릴 찾아 32 다시 나
창가자리에 앉아
귀로 들리는
음악에 지긋이 눈을 감아
지나온 날들을
생각하며 잘 견뎌왔다
수고했다며
내 자신에게
악수를 청한다
눈을 뜨고
창밖 풍경을 바라봐
여유가 내 맘에 스민다
보이는 바람이
내 맘을 스친다
저 산과 바다에 석양
붉게 노을진다
달리다보니
어느덧 날이 저문다
종착역에 다다르니
이윽고 문이 열린다
제법 쌀쌀한 바람에
내 옷깃을 여민다
두리번 두리번거리다
이내 멈춰 남겨둔
예전에 나를 실은
기차를 보내고
터벅터벅 걸음을
재촉 새로운 나를
만날 설레임은
온몸에 퍼져
탁트인 바다
어서 나를 받아
내 바램의 대답
다시 심장이 뛰는것 같아
파도가 들려주는
내일의 희망
다시 찾은 나와 오늘부터
새로운 인생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