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닿을 듯 말듯 아슬하게 내 손끝을 스쳐
도망치듯 날 유혹하듯 한발 앞서 나가
니가 흘리는 향기에 난 취해 달리다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너밖에 안보여
거리엔 온통 널 닮은 사람들
이러다 곧 언덕 위
하얀 집으로 가겠어 도와줘
제발 내게로 와줘
내 손에 잡혀줘 눈짓만 하지 말고
내게 와줘 내 곁에 와서 앉아줘
전생에 아마 넌 얄미운 나빈가 봐
넌 하늘하늘한 치마에 노란 구두를 신고
도망치듯 날 유혹하듯 사뿐히 걸어가
네가 흘리는 미소에 난 혼이 나갔다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너밖에 안보여
얄미운 나비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