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따라 걸어요
네 걷고 있어요
자 내려와요 계단 저 아래로
계단
한 발 한 발 저 깊은 어둠으로
저기 불을 켜야 하지 않을까요
계단인데
복도를 걸어요
익숙한 이 길
끝엔 문이 있죠
늘 지나치고도 못 봤던 그 문
어서 가서
문을 열어
내 말 들려요 다이애나
네
긴장돼요
아뇨
좋아요 이제
자신의 내면을 보아요
당신 안에 숨은 이야기들
과거를 들춰 묵은 고통 찾아
당당하게 맞서봐요
여보 요즘 치료 받을 때마다
계속 우는데
정말 도움이 되는 거야
여보 여보
우린 둘 다 대학생이었죠
건축전공 아기는 계획에 없었어요
결혼도 마찬가지고
내게 그럴 여유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아기가 생기자
모든게 명확해지는 것 같았죠
근데 근데
근데
걘 없어 걘 없어
알잖아 너도
충분히 강하다 믿어요
보여줘요 숨은 진실들을
고통과 상실 받아들여요
아물 때가 더 아린 법
날 잡아줘요
첫 번째 치료 때 당신이 말했죠
나 떨어져요
과거를 이야기하는 게
너무도 두려워요
나 떨어져요
꼭 남의 얘길 하는 느낌이라고
누구 없나요
이제 당신 얘기를 해봐요
끝없는 추락이죠
나탈리를 낳은 이유는
그 아이도 알거에요
난 그 아이를 안을 수가 없었죠
병원에서
난 도저히 그 아일 안을 수가 없었어
몇 주가 지났지만
나탈리 이야기를 꺼낸 건
처음이네요
난 없어
난 없어
난 없어
명확한 생각을 찾아요
아는 것을 다시 조합해봐
공포에 맞서 고개를 들어
환상은 다 자기 방어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
느껴봐요 벅찬 새 인생을
내 안에 붙은 죽음을 지워
긴 숨을 쉬며 견뎌봐
날 잡아줘요
나 떨어져요
운명의 나락으로
날 잡아줘요
누구 없나요
더 늦기 전에 제발
누가 날 잡아줘요
더 늦기 전에 제발
날 잡아줘요
나 떨어져요
나 떨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