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같은날
비가 주륵주륵 내려오는 축축한 아침
젖은 공기에 숨막히는 하루
다크서클 발끝까지 내려온지 100만년
젖은 솜뭉치처럼 처진 어깨
무지 개 같은날
웃을 일도 안생겨
짜증나는 일만 산더미처럼
비가 그치고 나면 무지개가 뜰까
의심되는 매일매일이지만
그래도 한번만 믿고 기다려보자
꿈에서 본 아주 예쁜 무지개
비가 보슬보슬 내려오는 촉촉한 아침
비냄새가 좋아 창문을 열면
비오는 소리가 좋아 한참을 바라보다
힘들었던 옛날을 떠올리네
무지개는 없었던
먹구름만 가득한
어두웠던 희망 조차 없었던
비가 그치고 나면 무지개가 뜬다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지만
살다보면 의심하게 되어버린다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무지개
비바람 쏟아내는 먹구름 속에 있을땐
모두 무지개를 의심하지만
폭풍우 몰아치는 시간이 지나고나면
예쁜 무지개가 떠오를거야
비가 그치고나면 무지개가 뜬다
그때가 진짜 무지개같은날
또다시 찾아올 무지 개 같은날에
다시 무지개를 기다려보자
무지개는 내맘에
무지개는 네맘에
무지개는 우리의 마음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