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게
너를 보내고
난 숨 막힐 듯
산으로 올라
저 언덕 너머
붉게 물든 태양 아래로
멀어진 널 불러보죠
보고 싶어
돌아와 내 안에
넌 남아 있는데
바람에 지워지는
니 뒷 모습에
바보처럼
울어버렸죠
너를 떠나보낸지
몇 해 동안
매일 아침
널 보낸 곳에서
닳아버린 너의 사진을
바라보다가
또 한번 널 불러보죠
이젠 내게 돌아와
내 안에
널 안고 있는데
집으로 돌아오던
그 길목에서
한참 동안
울어버렸죠
너를 우연히
다시 만나는
그날이 와도
난 아무 표정 없이 그냥
스쳐 지나가버리고
말죠
난 이제 널 다시
볼 순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너를 사랑해
단 한마디 말은 못해도
나에게 돌아와
너 하나뿐인데
내일도 하늘 보며
사랑한다고
날 사랑했느냐고
또 한번 크게
불러보죠
돌아올 수 없는
널 기다리다가
아무도 오지 않을
저 높은 곳에
니 이름을
새겨 놓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