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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보 읍내 나가는데 유영애

아니리 다시 돌아다닐 적의 풀밭에서도 잠을 자고 빈 물방아간에서도 좌기를 하며 지낼 적에 흥보가 일이년이 지나가니 빌어먹는데도 그 이력이 났던가 보더라 마누라 시켜 밥 얻어 오면 고추장 아니 얻어왔다고 때려도 보고 흥보가 이렇게 풍마 우습을 겪으며 살아갈 적 그렁저렁 성현동 복덕촌을 당도하야 일간 초가집이 비었거늘 거기다 몸을 잠시 의탁하여 지낼 적에 흥보

놀보, 제비 후리러 나가는데 유영애

한번 알아 맞춰 볼랑가 아 나느 알고 있지마는 한번 알아 맞춰 보란 말이여” “아 우리 서울 친정 아버지가 그러는데 저것보다는 화초장이라고 합디다” “아이고 내 딸이야” “여보 영감 마누라보고 딸이라는데가 어디 있소” “아 이 사람아 바쁠때는 요리도 붙이고 저리도 붙여 보는 것이여” “그나저나 이렇게 좋은 화초장이 어디서 났소” “아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흥보

흥보 집 짓는데 유영애

실건 실건 톱질이야 이 박 속에 나오는 보화는 김제만경 외배미들을 억십만금을 주고 사자 충청도 소새뜰을 수만금을 주고 사면 부익부가 되겠구나 시리렁 실건 톱질이야 휘몰이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박이 반쯤 벌어진다 박 통 속에서 사람 소리가 수근수근 대짜구든 놈 소짜구 든 놈 꿀든 롬 호미든 놈 망치든 놈 가래든 놈이 그저 꾸역꾸역 나오더니 흥보

검목으로 흥보 때리는데 유영애

이런 놈은 그저 복날 개 잡듯 잡아야 하느니라" 자진모러 놀보 놈 거동 봐라 지리산 몽둥이로 눈에 위에 번뜩 들고 네 이놈 흥보 놈아. 잘 살기 내복이요 못 살기는 제 팔자 굶고 벗고 내 모른다.

흥보가 제비 다리 고쳐 주는데 유영애

아니리 하루난 제비 한 쌍이 날아들거늘 흥보가 좋아라고 반갑다 저 제비야 고루거각 다 버리고 강변 궁촌 박 흥보 움막을 찾아오니 어찌 아니 기특하랴.

흥보, 매품 팔러 가는데 유영애

돈이요 이 돈 속 좀 압시다" “쉬이 시끄러 아 이 돈 속 알면 큰일낼 돈일새 이 돈이 다른 돈이 아니라 우리 골 좌수가 평영 영문에 잡혔는디 좌수 대신 곤장 열대만 맞으면 한 대에 석냥씩 서른 냥은 꼽아 놓은 돈이요 아까 그 돈은 나 말 타고 다녀오라는 마삯 닷 냥일시 아무 누설허지 말소 아 옆집 꾀수 애비란 놈이 알면 발등걸이하기 쉽네" 창조 흥보

흥보, 형수한테 매 맞는데 유영애

아니리 아 이러고 들어가걸랑 놀보 계집이라도 후해서 전곡간의 주었으면 좋으련만 놀보 계집은 놀보보다 심술보 하나가 딱 더 붙어 가지고 밥 푸던 주걱을 들고 중문에 섰다가 “아니 여보 아주 뱀이고 도마뱀이고 세상이다 귀찮아 죽것오 언제 나한테 전곡 갔다 맡겼던가 아나 돈 아나 밥 아나 쌀 창조 허고 뺨을 때려 놓으니 형님한테 맞던 것은 여반장이요 ...

놀보, 흥보 집 찾아와 음식 대접 받는데 유영애

아니리 다시 흥보 집안이 부자 되야 잘 살고 있을 적에 그때여 놀보는 제 동생 흥보 잘산단 말을 풍편에 듣고 배를 앓는디 아 이놈이 참말로 부자가 되았는가? 내가 이놈 재산을 어떻게 떨어 먹어야 내 속이 시원할꼬?

품 못 팔고 들어와 놀보네 건너 가는데 유영애

아니리 흥보가 삼문간을 당도허니 방울이 떨렁 사령이 예이 야단났제 흥보가 기가 맥혀 "아이고 내가 산채로 염라대왕을 찾어 왔나보다” 흥보가 삼문궁기를 가만히 들여다 보니 왠놈들이 너댓장판이나 엎어져 두들겨 맞거늘 흥보 숫헌 마음에 저 사람들도 자기 모양으로 돈 벌러온 줄 알고 "앗따 고놈들 고생은 헌다마는 돈수여러 백냥 번다 나도 볼기 까고 옆져 볼까”

놀보, 찾아온 흥보 모른척 하는데 유영애

패지를 써 붙이니 이 통에 들어 가셨다가는 매만 실컷 맞고 갈 것이니 그냥 도로 건너 가시지 “그러나 내가 여기까지 왔다가 형님을 아니 뵙고 간대서야 인사도리가 되겠느냐 흥보가 성큼성큼 놀보 사랑 앞에 들어서니 어찌 겁이 났던지 “아이고 형님 소인 문안이요" “예성씨가 뉘 댁이시오” 창조 “아이고 형님 동생 흥보를 모르시요" 놀보가 능청을 떠는디 "흥보

가난타령, 박 타는데 유영애

아니리 뚝 떨쳐 놓으니 흥보 마누래가 박씨를 주워들고 "여보 영감 제비가 연씨를 물어왔소" 그 연씨라는 말이 당치않네 뉘 박 심은 데서 놀다가 물고 온 박씨로세 옛날 수란이가 뱀 한마리를 살려 주었더니 그 은혜를 갚을 량으로 구슬을 물어 왔다더니 마는 물고 오는 것이 고마운께 갖다 심새 동편처마 끝에 거름 놓고 박을 따독따독 심었더니 수일이 되더니 박순이

중 나려 오는데 유영애

아니리 흥보 마누래가 조바심에 밖을 나와 보니 건너 산 비탈길에 작대 짚고 쩔뚝쩔뚝 오는 것이 저 그 영감이 분명커늘 우루루루 뛰어나가 “아이고 여보 영감 몸에 뭣 좀 들렸소? 어찌 그렇게 허리는 비비꼬요.

보은표 박씨 물어다 주는데(제비 노정기) 유영애

아니리 그러기에 너의 부모가 내 영을 어기고 나가더니 네가 그런 변을 당하였구나 너는 명춘에 나갈 적에 출행날을 내가 받아 줄터이니 그날 나가거라 그러고 박 흥보씨에게 보은 표라 허는 박씨 하나만 물어다 주면 너의 은혜는 다 갚느니라 삼동이 지나고 춘삼월이 방장커날 하루난 흥보 제비가 보은 표 박씨를 입에 물고 만리 조선을 나오는 듸 노정기로 나오것다

매품 팔 모양으로 돈 받아 오는데 유영애

용괴 풍족허고 거기다 또 닷 냥을 가졌으면 우선 배고픔을 면 할 듯 하야 "여보시오 그 일 어긋나잘게 해 주시요" "그럽시다” 내가 매 맞으러 가는 놈이 말 타고 갈 것 업고 정강말로 다녀 을 것이니 그 돈 닷 냥을 나를 내어주오 중모리 저 아전 거동을 보아라 궤문을 떨컹 열고 돈 닷 냥을 내여 주니 흥보가 받어 들고 다녀오리다 평안히 다녀오박 흥보

박에서 쌀과 돈 나오는데 유영애

이거 썩 갖다 버려라” 그 때 흥보 마누라는 ”아이구 여보 영감 죄 없으면 괜찮허요 한번 열어 봅시다” "아 요새 여편네들이 통이 너럭지만이나 크다니까" 한편을 가만히 들어다 보니 박흥보씨 개탁이라 딱 새겨 있거는 “아 이것보소 날 보고 열어봐도 괜찮다지 암 그렇고 말고 “흥보가 궤 두 짝을 번쩍 찰칵 열어놓고 보니 쌀이 하나 수북 또 한 궤를 열고 보니

박에서 비단 나오는데 유영애

아니리 어떻게 돈과 쌀이 많이 나왔더니 여보 마누라 아 우리는 밥을 안 먹어도 아 배가 안 부른가 또 한 통을 들어놓고 타 보세 그 무엇이 나올라는가 한 통을 들여놓고 타는디 진양 시리리리리리렁 실건 당겨주소 헤여루 당겨주소 이 박을 타거들랑은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은 금 보화만 나오너라 은 금 보화가 나오게 되면 형님 갖다가 들란다 흥보

흥보가 유영애

부디 안녕히 계옵시오 오냐 잘 가거라 흥보 신세 복작시면 울며불며 나가면서 아이고아이고 내 신세야 내 신세는 왜 이런고 부모님이 살아 계실 적으난 니 것 내 것이 다툼없이 평생을 호의호식 먹고 입고 쓰고 남고쓰고 먹고 입고 남어 세상분별을 내가 모르더니마는 흥보 놈의 신세가 일조에 이리 될 즐을 귀신인들 알 것느냐 여보게 마누라 어느 곳으로 갈까 아서라 산중으로

놀보, 화초장 얻어 가는데 유영애

부어 “옛소 시숙님 박주오나 이 술 한잔 드시지요” 놀보 흘긋흘긋 쳐다 보더니마는 “야 흥보야 너는 내 형제간이라 내 속 잘 알제 아 내는 남의 초상마당에 가서도 권주가 없이 술 안 먹는디 권주가 한번 시켜봐라” “아이고 형님 이 자리에 누가 권주가 할 사람이 있다고 이러십니까” “야 이놈아 여편네 곱게 입혀갖고 술잔 올렸으니 권주가 하나 시켜봐 이놈아” 흥보

읍내 김민기

탄이아버지 탄아- 탄아- 탄이 이놈 어디갔어-, 술받아 오라는데 연이 엄마, 탄이아버지 또 술취하셨나봐 연이엄마 쯧쯧, 다리도 성치않은 양반이 허구한날 술타령이니... 탄이아버지 탄아-, 음, 이놈이 이제 애비말도 안들어 연이엄마 그만 좀 들어가 쉬세요. 그러시다가 도지기라도 하면 어쩌실려구 그래요? 탄이아버지 탄아- 탄아- 뭐? 선탄장엘 나가? 선탄...

읍내 김선희

읍내 읍내 읍내 읍내 사랑하는 전통시장 없는게 읎네 우리네 부모님 명절날이면 큼맘 먹고 가시던 읍내 큰오빠 대학교 합격했던 날 큰맘 먹고 가시던 읍내 읍내에 가면 볼수없었던 가게도 많고 품바와 각설이들 볼거리도 많았지만 그중에 제일 가고싶던 곳 없는게 없는 시장이라요 읍내 읍내 없는게 읎네 있네 있네 여기다 있네 희노애락 우리가

중이 집터 잡아 주는데 유영애

아니리 흥보가 나가보니 중이 왔거늘 여보 대사님 내 집을 둘러보오 세발 장대를 휘둘러도 거칠 것이 없는 집이요 저 중이 대답하되 소승은 걸승으로 댁 문전을 당도허니 생사가 미판이라 무삼 연고 계시는지요 흥보가 대답허되 권솔들은 다솔허고 먹을 것이 없어 죽기로 작정허고 우는 길이요 허 불쌍하오 복이라 하는 것은 임자가 따로 없으니 소승 뒤를 따라오면 ...

흥보 누모리 (nuMori)

부어내고 돌아섰다 돌아보니 돈도 도로 하나 가득 쌀도 도로 하나 가득 돌아섰다 돌아보니 돈과 쌀이 도로 하나 가득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쓱싹 쓱싹 시리렁 실근 실근 실근 시리렁 실근 쓱싹 툭탁 이 박을 타거들랑은 아무것도 나오지 말고 쌀밥 한 통 나오기를 빌고 빌었더니 돈과 쌀이 한도 끝도 없이 나오는구나 여기 오신 여러분들 흥보

군로사령 나가는데 조상현

도 창: (아니리) 이때는 군노 사령들이 나가는듸, 도 창: (잦은 중몰이) 군노 사령이 나간다. 군노사령이 나간다. 산수 털벙거지 남일광단 안 올려 날랠 용자를 떡 붙이고 거덜거리고 나간다. 군로사령: (잦은 중몰이) 김 번수야. 왜야, 이애, 박 번수야. 왜 부르느냐? 걸렸다. 게 누가 걸이어, 춘향이가 걸렸다. 옳다. 그 제기 붙고 발기 갈년...

행수기생 나가는데 조상현

사 또: (아니리) 너의 골 춘향이가 있다지 호 장: (아니리) 예이 사 또: (아니리) 춘향은 점고에 불참이 되었으니 어쩐 일인고? 호 장: (아니리) 춘향은 기생이 아니옵고, 저의 모친이 본시 기생이옵난듸 지금은 퇴기옵고, 춘향은 올가가신 구관 자제 도련님이 머리를 얹었기로 기안의 일은 빼고 지금 수절하고 있나이다. 사 또: (아니리) 수...

군로사령 나가는데 정권진

군로사령이 나간다 사령 군로가 나간다 산숫털 벙거지여 남일 공단을 란을 놀려 날랠용자를 딱 붙이고 충충충충- 거덜 거리고 나간다 군정 댓들 너른마당 떨렁 거리며 나온다 서로 이름부르며 나오난디 이에 김번수야 오이야- 이에 박번수야-무엇할라느냐 걸리었다 걸리어 개 - 누구가걸리어 이에 춘향이가 걸리였다 옳다그제 - 기붓고 발길갈년이 양반서방을허였다고 우...

흥보가 관가에 건너간다 이주은

읍내 좀 갔다 오리다.” “읍내는 왜요?” “호방한테 가서 환자섬이나 얻어다가 죽게된 자식을 구원해야겠소”. “아니, 만일 안 주시면 어쩌랴고 그러시오?” “ 아 이사람아. 무슨 일을 꼭 믿고 다니나? 사구일생으로 알아야지.” “여보 마누라 내 도포 좀 내주시오” “도포는 어따 두셨소?

흥보 비난데 임방울

원반제공: 이중훈 (진양조) 비나니다, 비나니다. 형님주전 비나니다. 쌀이 되면 한 말만 주고, 돈이 되면, 닷냥만 주고, 벼가 되면 서 말만 주옵시고, 보리가 되면 닷 말만 주옵소서. 그도 저도 못하거든 찬 밥이나 한 술 주오. 찬 밥도 못허거든 찌경이나 몽근져나 양단간에 주옵시면, 싫건 굶어 죽을 자식, 구원하여 살려내며, 품을 판들 공을 허며, ...

흥보 헛걸음 이주은

아니리) 흥보가 (삼문간을) 들여다 보니 죄인들이 매를 맞거날 “아따 저놈들 먼저 와서, 매맞고 돈 수 백냥 버네. 어디 나도 볼기 한 번 까볼까?”흥보가 볼기를 딱 까고 엎졌을 제, 사령 한 쌍이 나오더니“ 허허, (거 참) 변영영문 배판지 후로 볼기 좀 보는 놈 생겼구나. 아니 여보 당신 박생원 아니시오?” “알아 맞쳤고, ”“당신 골았오.” “...

흥보 애원 이주은

흥보 반가운 마음에 “아니, 이게 누구냐 마당쇠가 아니냐?” “아이고 서방님. 오래간 만입니다. 그동안 안녕하십니까? 근디 어째 이리 오시오? 도로 댁으로 건너 가십시오.” “이 얘 마당쇠야 , 내가 여기까지 왔다가 형님을 아니 뵙고 갈 수가 있것느냐? 근디 요새 큰 서방님 성질은 좀 어떠허시냐?” “아이고, 말씀 마십시오.

흥보 탄식 이주은

아니리) 이러고 들어 가거든 놀보 계집이라도 좀 후해서 전곡간을 다소간 주었으면 오죽 좋으련만 놀보 계집은 놀보보다 조금 더 독하던 것이었다. 밥 푸던 주걱자루를 까꾸로 들고 중문에 딱 붙어 섰다가“아니, 아지뱀인지 동아뱀인지. 세상이 다 귀찮아 못살것어, 응? 전곡을 갖다 맽겼던가?아나 밥 ! 아나 돈!”허고 때려노니 형님한테 매 맞던 건 여반장이오...

흥보 집 이주은

진양조) 동산 앞 너룬 천지 팔괘를 놓아 웬담을 치고 안 밖 중문 솟을 대문 벽당 다락이 더욱 좋다. 천석 지기 밭 문서와 만석지기 논 문서와 백가구 종문서가 가득 담쑥 들어 있고 안방치레 볼짝시면 큰 병풍 작은 병풍 샛별같은 순금대와 담문 담쑥 놓여있고

곽씨부인 상여 나가는데 김수연

(아니리) 곽씨부인 어진 마음 동네 남녀노소 모아 들어 초종지례를 마치난디 곽씨 시체 소방상 대뜰 위에 덩그렇게 올려놓고 면정 공포 삽선등물 좌우로 갈라 세우고 거리제를 지내는디 (창조) 영이기가 왕즉유택 제진견례 영결종천 관음보살 춘초는 연년히 푸르건만 왕손도 귀불리다 관음보살 (중모리) 요령은 땡그랑 땡그랑 “어허 넘차 너화넘 어너 어허 어이 가리...

춘향, 사령따라 나가는데 조상현

도 창: (아니리) 한쪽에서는 재촉 사령들이 야단이 났거늘 춘향이 하릴없이 사령 뒤를 따랄 가는듸, 도 창: (진양조) 사령 듸를 따라간다. 신세자탄 우난말이, 춘 향: (진양조) 아이고, 내 신세야! 어떤 사람 팔자가 좋아 삼태육경좋은 집에 부귀영화로 잘 사는듸, 내 신세는 어이 허여 이 지경이 웬일인고? 도 창: (징양조) 조루를 당도하니 ...

흥보가-흥보 박타는데 오정숙

북: 김성권(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판소리: 오정숙(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보유자) [사설] 동초제 흥보가 : 흥보 박타는데 <아니리> 그때의 흥부가 박을 한통 따다 놓고 톱 빌려다 박을 탈제 <진 양> 시르렁 실근 톱질이야 에이여루 톱질이구나 몹쓸놈의 팔자로다.

흥보 형수에게 뺨맞는데 흥보가

(아니리) 이러고 들어가거던 놀보 기집이라도 후해서 전곡간에 주었으면 좋으련만 놀보 기집은 놀보보다 심술보 하나가 더 있것다. 밥 푸던 주걱 자루를 들고 중문에 딱 붙어 섰다가 “여보. 아주벰이고 도마뱀이고 세상이 다 귀찮허요. 언제 전곡을 갖다 맡겼던가, 아나 밥 아나 돈 아나 쌀.” 하고 뺨을 때려놓니 형님한테 맞던 것은 여반장이요 형수씨한테 뺨을...

흥보 제비 구하는데 흥보가

미물의 짐승이래도 흥보 은혜 갚을 제비거든 죽을 리가 있겠느냐. 수 십일만에 부러진 다리가 나아하로난 날개 공부 힘을 쓰는데, (진양) 떴다 보아라 저 제비가 둥그렇게 둥그렇게 구만장천에 높이 떠 거중으로 둥둥 펄펄 날거날 흥보가 보고서 좋아라고 반갑구나 내 제비야 부러진 다리를 원망을 말어라.

흥보 구걸하러 가는데 이화중선

흥보 거동보아라. 질청 밖으로 썩나서서, 얼시구나- 얼시구나- 절시구 지화 지화 지화 좋을시구나. 떡국집으로 들어가서 떡국 돈반어치 사서 먹고, 막걸리집으로 들어가서 막걸리 두돈어치 서서 먹고, 비지 집으로 들어간다.

흥보가 : 흥보 박타는데 오정숙

시르르르렁 실건 시르렁 실건 당거여라 톱질이야 큰자식은 저리 가고 작은 자식은 이리 오너라 우리가 이 박을 타서 박속일랑 끓여먹고 바가지는 부잣집에다가 팔어다가 목숨부명 허여 볼거나 에이 여루 톱질이로구나 중중모리) 실건 실건 당기어라 시르렁 실건 톱질이야 시르렁 실건 시르렁 실건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툭탁 아니리) 박을 탁 타놓으니 박속이 휑 비었거늘, 흥보

흥보 아내 탄식 이주은

흥보 큰 아들이 나 앉으며 “어머니~~” “너는 왜 고동 부사리 성음으로 우느냐 ” 창조) “나는 옷도 싫고 밥도 싫고 밤이나 낮이나 잠 못자는 병이 있소“ 아니리)“ 나는 없는 설음이 제일 크더라 너는 무슨 설음이 있어 그러느냐” 창조) “아부지, 어머니 공론허고 날 장가 좀 보내주~~.”

흥보 아내 만류 이주은

창조) 흥보 마누라가 이 말을 듣더니 중한 가장 매품 팔어 먹고 산단 말은 고금천지 어디 가 보았소. 진양조) 가지마오 가지마오. 불쌍한 영감아 가지를 마오 천불생 무록지인이오 지부장 무명지초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궁기가 있는 법이니, 제발 덕분 가지마오. 설마헌들 죽사오리까 병영형문 곤장 한 대를 맞고보면 종신 골병이 든답디다.

흥보 아내 좋아함 이주은

아니리) 흥보 마누라가 막내를 안고 “ 아가, 우지마라. 너희 아부지 돈 많이 벌어 온다.” 흥보가 들어서거날 “하이고 여보 영감 얼마나 맞았소, 상처 좀 봅시다”. “장처고, 상처고. 날 건드리지 말게. 요망한 계집이 밤새도록 울더니 내가 재수가 없어서 말이여. (옆 집 꾀수애비란 놈이 발등거리를 허고 말이야.

흥보, 제비를 구한다 이주은

아니리) 하루난 제비 한 쌍이 날아 들거날 흥보 보고 좋아라고 “반갑구나 저 제비야! 고루거각 다 버리고 궁벽강촌 박흥보 움막을 찾아오니 어찌 아니 기특허냐.” 수십일 만에 새끼 세 마리 깠것다. 먼저 깐 놈 날아가고 나중 깐 놈 날개 공부 힘쓰다가 거중의 뚝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구나.

흥보 내외 옷차림 이주은

나는 검지도 않은 거 흑공단이 제일 좋트만 그라믄 영감이 한 번 꾸며 보시오 중중모리) 흑공단 망건 흑공단 갓끈 흑공단 저고리 흑공단 두루막 흑공단 바지 흑공단 허리띠 흑공단 버선, 흑공단 행전 흑공단으로 수건을 들고 어떤가 날 보소 흥보 마누라도 꾸민다.

흥보 집 짓기 이주은

휘몰이) 실건 실건 실건 실건 시리렁 시리렁 박이 반틈 벌어진다. 박통 속에서 사람 소리가 수군 수군 대짜구 든 놈 소짜구 든 놈 끌 든 놈 호미 든 놈 망치든놈 가래든 놈이 그저 꾸역 꾸역 나오더니 흥보집을 짓난디

흥보 집 사랑채 이주은

중모리) 사랑치레 볼작시면 각장장판 소래반자. 완자 밀창의 화류문갑 대모 책상까지 놓여있고 시전 서전 주역이며 이백 두시 통사력을 좌우로 좌르르르 벌렸난디 박흥보가 좋아라고 얼씨구나 여보아라 큰 자식아 건너 마을 건너가서 너의 큰 아부지를 모시고 오너라경사를 보아도 우리 형제 볼란다. 얼씨구 좀 더 좋네. 이리렁성 저리렁성 흐트러진 근심일랑 마누라와...

흥보 아내의 화풀이 이주은

진양조) 흥보 마누라 기가 맥혀 들었던 술잔을 공중으로 피르르르 내던지고 여보시오 시숙님. 여보 여보 아주버님.

놀보가 흥보 집을 찾아옴 이주은

아니리) 그때여 놀보가 흥보 부자 되었단 말을 듣고 건너갔지. 아 이놈이 이렇게 거부가 되었나 야 이놈 흥보야. 흥보야 흥보가 저의 형님 소리를 듣고 나와 인사를 드리니 들은 척도 아니허고 흥보야 이 집 뉘 집이냐. 아.. 제 집이올시다. 그 집 참 좋다. 나하고 바꿀 수 없냐?

심청가 -- 곽씨부인 상여 나가는데 김수연

동네 남녀노소 모아들어 초종지레를 마치난디 곽시시체 소방상 대뜰위에 덩그렇게 올려놓고 명정 공포 삽선등물 좌우로 갈라세우고 거리제를 지내난데 영이 기가 왕즉 유택 관음보살 춘초는 연년히 푸르건만 왕손도 귀불귀라 관음 보살 요령은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어허 넘차 너화넘 어허 너 어허 너허 어이가리 넘차 너화넘 북망 산천이 멀다 더니 저건너 안산이 북망...

흥보 형에게 빌고 매맞는데 흥보가

(진양) 두 손 합장 무릎을 꿇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형님전에 비나이다. 그저께 하루를 굶은 처자가 어제 점도록 그저있고 어저께 하루를 문드러미 굶은 처자가 오늘 아침을 그저 있사오니 인명이 재천이라 설마헌들 죽리까마는 여러끼니를 굶사오면 할 일 없이 죽게되니 형님 덕택에 살거지이다. 벼가되거던 한섬만 주시고 쌀이 되거던 닷말만 주시고 돈이 되거든 석냥...

흥보 매 맞으러 가는데 이화중선

흥보 마누라 이 말을 듣고 곰곰 생각을 허니, 중한 가장이 매품팔아 먹고 산다는 말이, 천지가 아득하고 어안이 벙벙허여, (진양조) 듣다가 절칵, 꺼구러지며 아이고 영감, 불쌍한 영감 못가리다. 천불생무록지인이요 지불생(장)무명지초라. 하날(늘)이 ?M어져도 솟아날 구녕(멍)이 있는 법이니, 제발 덕분에 못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