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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내리네 (시인: 박목월) 최응찬

눈은 내리네 - 박 용철 시 이 겨울의 아침을 눈은 내리네눈은 너무 희고 저 눈의 소리 또한 그윽하므로 내 이마를 숙이고 빌까 하노라 임이여 설운 빛이 그대의 입술을 물들이나니 그대 또한 저 눈을 사랑 하는가 눈은 내리어 우리 함께 빌 때러라 .

눈은 내리네 (시인: 박용철) 최응찬

눈은 내리네 - 박용철 시 이 겨울의 아침을 눈은 내리네. 저 눈은 너무 희고 저 눈의 소리 또한 그윽하므로 내 이마를 숙이고 빌까 하노라 임이여 설운 빛이 그대의 입술을 물들이나니 그대 또한 저 눈을 사랑하는가. 눈은 내리어 우리 함께 빌 때러라

창 (시인: 김현승) 최응찬

창을 닦는 시간은 또 노래도 부를 수 있는 시간 별들은 12월의 머나먼 타국이라고··· 창을 맑고 깨끗이 지킴으로 눈들을 착하게 뜨는 버릇을 기르고, 맑은 눈은 우리들 내일을 기다리는 빛나는 마음이게··· ♠♠ 창은 밝고 긍정적인 이미를 갖는 단어이다. 따라서 창을 사랑한다는 말은 활력에 넘친 생활신조를 사랑 한다는 말이 된다.

나의 아버지 (시인: 마흐무드다르웨어) 최응찬

나의 눈은 대지의 흙먼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젠가 아버지는 말했다. 나라를 잃어버린 자는 온 천하에 제 무덤도 못 가진다. 그리고 나더러 떠나지 말라고 당부를 했다.

나의 아버지 (시인: 마흐무드다르웨시) 최응찬

나의 눈은 대지의 흙먼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젠가 아버지는 말했다. 나라를 잃어버린 자는 온 천하에 제 무덤도 못 가진다. 그리고 나더러 떠나지 말라고 당부를 했다.

산 (시인: 김광림) 최응찬

♣ 산 - 김광림 시 한여름에 들린 가야산 독경 소리 오늘은 철늦은 瑞雪이 내려 비로소 벙그는 매화 봉오리 눈 맞는 해인사 열두 암자를 오늘은 두루 한겨울 면벽한 노승 눈매에 미소가 돌아. ♠♠ 산의 그윽함과 명상의 세계를 초현실주의 수법으로 쓴 시이다. 이른바 과거. 현재와 미래의 시간적 질서와 공간적 질서를 초월한 자동기술법이 볼만하다.

삶 (시인: 푸시킨) 최응찬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음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 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그리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는 것이리니···

마음 (시인: 김광섭) 최응찬

♣ 마 음 - 김광섭 시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

광야 (시인: 이육사) 최응찬

♣ 광 야 ♣ -이육사 詩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 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들길 (시인: 이형기) 최응찬

♣ 들 길 -이형기 시 고향은 늘 가난하게 돌아오는 그로 하여 좋다. 지닌 것 없이 혼자 걸어가는 들길의 의미. 백지에다 한 가닥 선을 그어보아라 백지에 가득 차는 선의 의미 ··· 아 내가 모르는 것을, 내가 모르는 그 절망을 비로소 무엇인가 깨닫는 심정이 왜 이처럼 가볍고 서글픈가 편히 쉰다는 것 누워서 높이 울어 흡족한 꽃그늘...

수선화 (시인: 워즈워드) 최응찬

♣ 수선화 ~^* -윌리엄 워즈워드 詩 골짜기와 언덕 위를 하늘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다가 문득 나는 보았네. 수없이 많은 황금빛 수선화가 크나큰 무리 지어 호숫가 나무 밑에서 미풍에 한들한들 춤추는 것을. 은하수를 타고 빛나며 반짝이는 별들처럼 잇따라 수선화는 호반의 가장자리에 끝없이 줄지어 뻗쳐있었네. 나는 한눈에 보았네. 흥겨운 ...

향미사 (시인: 이원섭) 최응찬

♣ 향 미 사 (響尾蛇) -이원섭 시 향미사야. 너는 방울을 흔들어라. 원을 그어 내 바퀴를 삥삥 돌면서 요령처럼 너는 방울을 흔들어라. 나는 추겠다. 나의 춤을! 사실 나는 화랑의 후예란다. 장미 가시 대신 넥타이라도 풀어서 손에 늘이고 내가 추는 나의 춤을 나는 보리라. 달밤이다. 끝없는 은모랫벌이다. ...

어머니 (시인: 정한모) 최응찬

♣ 어머니 ♣ -정한모 詩 어머니는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그 동그란 광택(光澤)의 씨를 아들들의 가슴에 심어 주신다. 씨앗은 아들들의 가슴속에서 벅찬 자랑 젖어드는 그리움 때로는 저린 아픔으로 자라나 드디어 눈이 부신 진주가 된다. 태양이 된다. 검은 손이여 암흑이 광명을 몰아내듯이 눈부신 태양을 빛을 잃은...

유우칼립터스나무 (시인: 과시모드) 최응찬

아무런 단맛도 나를 원숙하게 못한다. 송진의 거칠은 입김으로 날마다 새로와지는 시간은 고뇌의 표류였다오. 한 그루 나무 졸음이 오는 고개길에 흔들린다. 세찬 바람이 고통스러운 잎사귀를 증발시킨다. 한 그루 나무 졸음이 오는 고개길에 흔들린다. 세찬 바람이 고통스러운 잎사귀를 증발시킨다. 다시 푸르러짐을 슬퍼하면서 빈약한 기쁨을 모아온 물에...

난초 (시인: 이병기) 최응찬

♣ 난 초 -이병기 시조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짓빛 굵은 대공 하얀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

어머니 (시인: 정인보) 최응찬

♣ 어 머 니 -정인보 시 바릿밥 남 주시고 잡숩는니 찬 것이며, 두둑히 다 입히고 겨울이라 엷은 옷을 솜 치마 좋다시더니 보공(補空)되고 말아라. 이 강이 어느 강가, 압록(鴨綠)이라 여짜오니 고국 산천이 새로이 설워라고 치마끈 드시려 하자 눈물 벌써 굴러라. 설워라 설워라 해도 아들도 딴...

고무신 (시인: 장순화) 최응찬

고 무 신 - 장순하 시 눈보라 비껴 나는 전(全)─군(群)─가(街)─도(道) 퍼뜩 차창(車窓)으로 스쳐 가는 인정(人情)아! 외딴집 섬돌에 놓인 하나 둘 세켤레

램프의 시 (시인: 유정) 최응찬

♣ 램프의 시 - 유 정 시 날마다 커지던 창에 오늘도 램프와 네 얼굴은 켜지지 않고 어둑한 황혼이 제 집인 양 들어와 않는다. 피라도 보고 온 듯 선득 선득 한 느낌 램프를. 그 따듯한 것을 켜자 얼어서 찬 등피며 호오 입김이 수심되어 갈앉으면 석윳내 서린 골짜구니 뽀얀 안개 속 홀로 울고 가는 가냘픈 네 뒷모습이 아른거린다. 전쟁이 너를 ...

유우칼립테스 나무 (시인: 과시모도) 최응찬

♣ 유우칼립터스 나무 -과시모도 시 아무런 단맛도 나를 원숙하게 못한다. 송진의 거칠은 입김으로 날마다 새로와지는 시간은 고뇌의 표류였다오. 한 그루 나무 졸음이 오는 고개길에 흔들린다. 세찬 바람이 고통스러운 잎사귀를 증발시킨다. 한 그루 나무 졸음이 오는 고개길에 흔들린다. 세찬 바...

모랫벌을 건너며 (시인: 테니슨) 최응찬

해는 지고 저녁 별 빛나는데 날 부르는 맑은 목소리. 내 멀리 바다로 떠날 적에 모랫벌아. 구슬피 울지 말아라. 끝없는 바다로부터 왔던 이 몸이 다시금 고향을 향해 돌아갈 때에 움직여도 잔잔해서 거품이 없는 잠든 듯한 밀물이 되어 다오. 황혼에 울리는 저녁종소리 그 뒤에 찾아드는 어두움이여! 내가 배에 올라 탈 때 이별이 슬픔도 없게 해다오. 이 ...

혼자 앉아서 (시인: 최남선) 최응찬

혼자 앉아서 - 최남선 시 가만히 오는 비가 낙수져서 소리하니, 오마지 않은 이가 일도 없이 기다려져 열릴 듯 닫힌 문으로 눈이 자주 가더라.

꽃밭에 물을 주면 (시인: 조영서) 최응찬

꽃밭에 물을 주면 - 조 영서 시 나는 피곤할 때 꽃밭에 물을 준다. 더러는 늦잠에서 깨어나 물을 주면 ······ 세상사 깨닫기 미처 이른 것들도 어둠을 비집고 눈을 뜬다. 새삼 꽃들도 앞 다투듯 피어난다. 마치 신기하게 말문을 연 어린것의 눈에 넘나드는 선명한 기쁨 같은 것이 햇물을 이룬다. 나는 은혜로운 빛을 안는다. 꽃밭에서....

사투리 (시인: 박목월) 이선영

♣ 사 투 리 - 박목월 시 우리 고장에서는 오빠를 오라베라 했다. 그 무뚝뚝하고 왁살스러운 악센트로 오오라베 부르면 나는 앞이 칵 막히도록 좋았다. 나는 머루처럼 투명한 밤하늘을 사랑했다. 그리고 오디가 샛까만 뽕나무를 사랑했다.

나무 (시인: 박목월) 고은정

♣ 나 무 - 박 목 월 시 유성에서 조치원으로 가는 어느 들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그루 늙은 나무를 만났다. 수도승일까. 묵중하게 서 있었다. 다음날은 조치원에서 공주로 가는 어느 가난한 마을 어구에 그들은 떼를 져몰려 있었다. 멍청하게 몰려 있는 그들은 어설픈 過客일까. 몹시 추워 보였다. 공주에서 온양으로 우회하는 뒷길 어느 산마루...

하관 (시인: 박목월) 김세한

♣ 하 관 -박목월 시 棺을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내리 듯 주여 용납하옵소서.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 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하직했다. 그 후로 그를 꿈에서 만났다. 턱이 긴 얼굴이 나를 돌아보고 兄님! 불렀다. 오오냐 나는 전신으로 대답했다.

연륜 (시인: 박목월) 배한성

슬픔의 씨를 뿌려놓고 가버린 가시내는 영영 오지를 않고 ··· 한 해 한 해 해가 저물어 질 고은 나무에는 가느른 핏빛 나이테가 감기었다. (가시내사 가시내사 가시내사) 목이 가는 소년은 늘 말이 없이 새까아만 눈만 초롱 초롱 크고 ··· 귀에 쟁쟁쟁 울리듯 차마 못잊는 애달픈 웃녘 사투리 나이테는 더욱 새빨개졌다. (가시내사 가시내...

청노루 (시인: 박목월) 정희선

청 노 루 -박 목월 시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오리목 속잎 피는 열 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나그네 (시인: 박목월) 정희선

나그네 - 박 목월 시 술 익은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芝薰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윤사월 (시인: 박목월) 김수희

윤 사 월 - 박목월 송화(松花)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길처럼 (시인: 박목월) 김수희

♣ 길 처럼 -박목월 시 머언 산 굽이굽이 돌아갔기로 山굽비마다 굽이굽이 절로 슬픔은 일어... 뵈일 듯 말듯한 산길 산울림 멀리 울려나가다 산울림 홀로 돌아나가다 ...어쩐지 어쩐지 울음이 돌고 생각처럼 그리움처럼... 길은 실낱 같다

이제는 더 이상 헤메지 말자 (시인: 하이네) 최응찬

♣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바이런 시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이토록 늦은 한밤중에 지금도 가슴 속엔 사랑이 깃들고 달빛은 아직도 훤하지만 칼을 쓰면 칼집이 헤어지고 영혼이 괴로우면 가슴이 허하나니. 심장도 숨 쉬려면 쉬어야하고 사랑에도 휴식이 있어야 하느니라. 밤은 사랑을 위해 있고...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시인: 바이런) 최응찬

♣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바이런 시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이토록 늦은 한밤중에 지금도 가슴 속엔 사랑이 깃들고 달빛은 아직도 훤하지만 칼을 쓰면 칼집이 헤어지고 영혼이 괴로우면 가슴이 허하나니. 심장도 숨 쉬려면 쉬어야하고 사랑에도 휴식이 있어야 하느니라. 밤은 사랑을 위해 있고...

눈 (시인: 구르몽) 배한성

눈은 내리네 - 구르몽 시 시몬, 눈은 그대 목처럼 희다. 시몬, 눈은 그대 무릎처럼 희다. 시몬, 그대 손은 눈처럼 차갑다. 시몬, 그대 마음은 눈처럼 차갑다. 눈은 불꽃의 입맞춤을 받아 녹는다. 그대 마음은 이별의 입맞춤에 녹는다. 눈은 소나무 가지 위에 쌓여서 슬프다.

적막한 식욕 (시인: 박목월) 황원

♣ 적막(寂寞)한 식욕(食慾) - 박 목월 시 모밀묵이 먹고 싶다. 그 싱겁고 구수하고 못나고 소박하게 점잖은 촌 잔칫날 팔모상에 올라 새 사둔을 대접하는 것. 그것은 저믄 봄날 해질 무렵에 허전한 마음이 마음을 달래는 쓸쓸한 식욕이 꿈꾸는 음식(飮食). 또한 인생의 참 뜻을 짐작한 자의 너그럽고 넉넉한 눈물이 갈구(渴求)하는 쓸쓸한 식성 아버...

물새알 산새알 (시인: 박목월) 고은정

현 대 시 ♥ 물새알 산새알 ~^* - 박 목 월 시 물새는 물새라서 바닷가 바위 틈에 알을 낳는다. 보얗게 하얀 물새알. 산새는 산새라서 잎수풀 등지 안에 알을 낳는다. 알락달락 알룩진 산새알.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름한 미역 냄새. 바람 냄새. 산새알은 달콤하고 향긋한 풀꽃 냄새. 이슬 냄새. 물새알은 물새알이라서 날갯죽지 하얀 물새가...

사월의 노래 (시인: 박목월) 유강진

♣ 사월의 노래 ♣ - 박목월 詩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물새알 산새알 (시인: 박목월)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물새알 산새알 - 박 목 월 시 물새는 물새라서 바닷가 바위 틈에 알을 낳는다. 보얗게 하얀 물새알. 산새는 산새라서 잎수풀 등지 안에 알을 낳는다. 알락달락 알룩진 산새알.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름한 미역 냄새. 바람 냄새. 산새알은 달콤하고 향긋한 풀꽃 냄새. 이슬 냄새. 물새알은 물새알이라서 날갯죽지 하얀 물새가 된다. 산새알은 산새알...

나그네 (시인: 박재삼) 정휘선

나그네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산이 날 에워싸고 (시인 : 박목월) 정동환

♥ 산이 날 에워싸고 ~^* - 박 목 월 詩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고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고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

눈 오는 밤에 (시인: 박목월) 박일

♣ 눈 오는 밤에 ~^* =김용호 詩 오누이들의 정다운 얘기에 어느 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콩기름 불 실고추처럼 가늘게 피어나던 밤 파묻은 불씨를 헤쳐 잎담배를 피우며 "고놈, 눈동자가 초롱 같애."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 바깥엔 연방 눈이 내리고 오늘밤처럼 눈이 내리고. 다만 이제 나...

눈 (시인 : 김수영) 유강진

눈 - 김수영 시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자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눈 (시인: 이동주) 유강진

눈 - 김수영 시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자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비가 내리네 소리엘

창문 두드리며 비가 오네 눈물의 빗줄기 자녀를 위하여 오래 흐느껴 온 이 세상 이 세상 우리 위하여 죽으신 아기 예수께 우리는 무얼 배웠나 왜 아직 서로 헐뜯고 평화 모를까 왜 우리 눈은 이리 어둘까 그 옛부터 들려오든 외침 내 귀에 들리네 전쟁과 굶주림 못견디어 우는 저음성 저음성 우리 위하여 죽으신 아기 예수께 우리는 무얼 배웠나

설야 (시인: 김광균) 정경애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 겨울밤 고요히 내리는 눈은 지나간 사랑의 추억을 일깨워 슬픔에 잠기게 한다. 이 시에서 감각적인 표현이 극치를 이룬 곳은 4연 “머언 곳의 여인의 소리”로서 관능적인 표현을 속되지 않고 품위 있게 묘사하고 있다.

겨울밤 (시인: 박용래)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겨울 밤 - 박 용 래 시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비내리는 날 (시인: 이해인) 장유진

♠ 비 내리는 날 ♠ 잊혀진 언어들이 웃으며 살아오네 사색의 못가에도 노래처럼 비 내리네 해맑은 가슴으로 창을 열면 심히 흘려버린 일상의 얘기들이 저만치 내버렸던 이웃의 음성들이 문득 정다웁게 빗속으로 젖어오네 잊혀진 기억들이 살아서 걸어오네 젖은 나무와 함께 고개 숙이면 내겐 처음으로 바다가 열리네

겨울밤 (시인: 박용래) 고은정

현 대 시 ♥ 겨울 밤 ~^* - 박 용 래 시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 박용래 (朴龍來) 1925년 충남 부여 출생. 강경 상고 졸업. 195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설야(시인: 김광균) 정경애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당신의 눈속에 (시인: 다우덴타이) 김세한

당신의 조용한 눈 속에 나를 쉬게 해 주세요 당신의 눈은 이 지상에서 가장 조용한 장소이지요 당신의 검은 눈동자 속에 살고 싶습니다. 당신의 눈동자는 상냥한 밤처럼 부드럽습니다. 지상의 검은 지평선을 떠나 단 한걸음만으로 하늘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당신의 눈 속에서 나의 세계는 끝납니다.

일어서는 고향산 (시인: 이혜선) 이혜선

버려둔 북국(北國)의 들판 위로 바람이파리로 씨앗이나 뿌려 갯벌 빈 진흙바다 위로 밤마다 살 깊이 메밀꽃 눈은 내려 물기 묻은 찰빛 그 이랑이랑 새벽이게 한다. 내고향 울음머리 하얀 뼈대로 일어서는 안국산(安國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