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 김영선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 람이여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간주중>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에 흩어진 이름이여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간주중>
사랑하던 그 사 람이여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서도
사랑하던 그 사 람이여
설움에 겹도록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사랑하던 그 사 람이여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간주중>
사랑하던 그 사 람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애절한 한마디는
사랑하던 그 사 람이여
끝끝내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 였네
사랑하던 그 사 람이여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