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이 오면 나를 깨끗이 씻어
양지 바른 곳에다 곱게 널어놔야지
네가 볼 수 있게
네가 오지 않아도 가볍게 마르면
내 방 옷장 서랍에 곱게 개어놔야지
다시 입을 수 있게
얼룩이 남아 있어도 괜찮아
얼룩이 모이면 꽤 멋진
무늬가 될 거야 내 맘에
혹시 네가 온다면 마르지 않아도
아무런 고민 없이 널 맞을 수 있을까
조금 더 담담히
얼룩이 남아 있어도 괜찮아
얼룩이 모이면 꽤 멋진
무늬가 될지도 모르잖아
이제 멋지지 않아도
조금 더 편안한 나를 입어야만 해
어느새 누구의
실수였는지조차 희미해질까
사실 아직도 난 쉽지 않아
그저 내버려 둘 뿐인 걸
이제 멋지지 않아도
조금 더 편안한 나를 입어야만 해
어느새 누구의 실수였는지 조차
희미해질 테니